종교계는 제79회 3.1절을 맞아 당시의 민족정신을 되새기는 갖가지
기념행사를 마련한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공동대표 송월주)는 3.1절 79돌을 맞아 "국난 극복을
위한 시국강연회및 구국기도, 대국민선언문 발표회"를 28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 천도교 중앙대교당과 종로2가 탑골공원에서 갖는다.

송월주 조계종총무원장, 지덕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 최근덕 성균관장 등
종교지도자들이 모여 국난 극복을 위한 의지를 천명한다.

1부(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는 백영훈(한국산업개발연구원장)씨가
"국난극복을 위한 종교인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며 2부(탑골공원)에서는
종교별 기도문을 낭독한 뒤 국난극복을 위한 대국민선언문을 발표한다.

개신교의 예장 통합과 기성 등 15개 교단은 3월1일을 회개와 금식기도의
날로 선포, 신자들에게 주일예배를 통해 믿음의 선열들이 보여준 정신을
본받는 마음으로 금식기도를 올리도록 했다.

또 특별헌금을 모아 실직자들을 위한 쉼터를 마련하고 생활비를 지원토록
했다.

이와 관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3.1절 성명을 내고 "한국 교회는
3.1운동이 자유 정의 인권 평등운동이었으며 또한 철저한 비폭력운동으로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며 "3.1운동의 정신과
용기 단결의 전통속에서 난국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7천만 민족이
공동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 "IMF사태는 우리 국민과 교회에게 회개를 촉구하시는
하나님의 징계임을 각성하고 신앙과 도덕성을 회복하는데 총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교계에서는 보훈처 지정 3월의 독립운동가인 용성스님을 기리는 각종
행사를 마련한다.

독립기념관이 3월4~31일 기념관 특별전시실에서 유품 특별전시회를 열고
용성스님의 애국정신과 발자취를 전한다.

대각사상연구원은 13일 오후2시 서울 종로 대각사에서 "용성스님과
불교계의 독립운동"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며, 국립국악관현악단은
4월23~25일 국립중앙극장 대극장 무대에 "교성곡 용성"을 올린다.

3월1일 오전10시 동국대에서는 제19회 전국 만해백일장대회가 펼쳐진다.

천도교는 3.1절 기념식을 3월1일 오전11시 서울 종로구 경운동 중앙교당및
전국교구에서 봉행한다.

서울 중앙교당에서는 기념식을 마친 뒤 손병희선생 묘소와 동상을 참배한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