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각 백화점에서 고객수는 늘어난 반면 손님 1인당 구매액을 뜻하는
객단가가 떨어지고 있다.

이는 충동구매가 사라지고 알뜰구매가 자리잡고 있다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롯데 신세계 현대 뉴코아 등 각 백화점을 찾은
고객수는 소폭 늘었으나 객단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은 올들어 하루 평균 2만1백25명의 고객이 찾아
지난해 동기보다 2.2%, 무역점은 2만2천4백5명으로 7.5% 늘어났다.

반면 객단가는 압구정점이 5만9천원으로 10.6%, 무역점은 5만2천원으로
16.1% 감소했다.

신세계 영등포점도 사정은 마찬가지.

신세계 영등포점은 이달들어 평일과 주말 내점 고객이 1만5천7백86명과
1만8천1백68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각각 10.2%와 16.7%가 늘었다.

그러나 객단가는 각각 9.5%와 12.1% 줄어 고객들의 자린고비 성향이
뚜렷해졌다.

이처럼 전체 고객수 증가에도 불구, 객단가가 떨어지는 현상은 소비자들의
실질소득감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직자가 늘면서 매장을 찾는 남성들이 많아 전체 고객수는 증가하지만
매출은 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뉴코아백화점 본점의 경우 남성고객은 올들어 하루평균 4천8백62명
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0.3%나 늘었으나 여성고객은 오히려 1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창동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