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에 가보면 한국인과 일본인의 차이가 드러난다고 한다.

도박을 할때 일본인은 다 잃어도 반드시 돌아올 차비는 남겨둔다고 한다.

반면 한국인은 차비도 남기지 않고 끝까지 베팅을 한다.

경우에 따라선 빈털터리가 되어 식당 설거지를 해 차비를 마련, 돌아오는
사람도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이래서 한국의 국민성은 일본보다 벤처비즈니스에 강할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우선 속전속결식으로 결단이 빠르다.

리스크를 겁내지 않고 과감히 도전한다.

해외건설 조선 자동차 반도체 등이 그러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대형산업과 아울러 벤처비즈니스에 기회가 생겼다.

전에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했는데 이제는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살게되는 시대가 왔는지 모른다.

"W이론을 만들자" "신사고 20" 등의 저자 이면우 교수는 새로운 저서
"신창조론"을 내놓으면서 우리 모두를 고통스럽게 하고 있는 IMF를 역사가
주는 선물이라고 했다.

고난이 선물이라니 말도 안되는 강변처럼 들릴 수도 있다.

6.25전후 잿더미의 참담함이 우리에게 웅비의 의욕을 불러일으켰듯이
IMF의 고통이 또다른 기회가 될수 있다는 말일수 있다.

한국인은 외부세력의 침략이 있어야 분발하게 되는 국민성을 지녔으며
IMF가 바로 외침이라는 주장이다.

이제 고목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보다는 수많은 묘목을 심어 숲을
이룰 호기라는 뜻이다.

그것이 벤처비즈니스이다.

우리 특유의 창의성을 분출할수 있는 한국형 벤처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논리다.

벤처비즈니스라고 하면 당장 실리콘밸리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실리콘밸리는 정부가 지원을 중지한 후에 성공했다.

정부자금을 받은 벤처사업은 70~80%가 망한다고 한다.

말레이시아의 야심찬 벤처단지 조성이 실패한 것도 그 때문이다.

이교수는 이래서 한국형 모델은 자유분방한 난장터의 토론문화를 본받아야
한다고 내세운다.

궁극적 지향점은 동북아 경제권의 중심이다.

15억인구의 동북아에서 한국의 창의력, 일본의 기술력, 중국의 유통망을
접목하여 다시 한번 도약하자는 비전.

그의 신창조론이 희망의 등불이 되었으면 좋겠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