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밀착형 금융기관으로 자리잡은 상호신용금고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서민금융기관들이 각광받고 있다.

실적배당형 변동금리를 보장하는 은행 등의 단기 고수익상품이 시들해지는
반면 서민금융기관의 확정금리형 장기예금상품들은 은행권의 동일상품에
비해 금리가 높고 비과세 등의 메리트도 있기 때문이다.

또 은행과는 달리 이들 서민금융기관의 대출창구는 일반서민과 영세상공인
에게 열려 있어 서민가계에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은행 종금 등 대형금융기관들이 대규모 부실채권으로 경영위기를
맞거나 폐쇄를 당하는 등 급격한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데 반해 신용금고 등
서민금융기관들은 경영상태도 건실해 믿을 만하다는 평가를 받는 곳도 많다.

그러나 은행권의 금리인하 움직임에 대응, 신용금고들도 이번주부터
단계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상호신용금고 ]

무엇보다 높은 예금금리와 편리한 대출이 장점이다.

최근 일부 은행과 종금사들이 주도해온 예금금리 인상경쟁이 수그러들면서
신용금고의 고금리 프리미엄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특히 장기성 예금금리의 경우 은행권보다 2~4%포인트이상 높은 상태여서
은행 종금 등의 단기예금으로 이탈했던 고객들이 다시 돌아올 것으로 기대
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말 개정된 상호신용금고법이 오는 4월부터 시행되면
신용금고에서도 신탁을 제외한 각종 예적금과 외국환을 취급할 수 있게돼
신용금고에서도 다양한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 단기예금상품 =표지어음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할인어음을 일정금액으로 다시 묶거나 쪼개 되파는 것으로
실물대신 통장을 교부해준다.

90~1백80일만기 표지어음은 한솔 신중앙 극동금고가 연22~23%를, 사조
동부 신신 신영 우풍 해동 진흥금고가 연20%이상을 보장한다.

전국 평균금리는 29일이하 연13.18%, 30~89일 연15.16~15.19%, 90~1백80일
연15.65%수준.

정기예금은 6개월짜리의 경우 한솔 신중앙금고가 연23%를 주며 신신금고는
연21.5%를, 부국 제일 해동 민국금고 등은 연21%를 적용한다.

또 1~3개월짜리는 부국 제일 신신 한솔 진흥 신중앙금고 등이 연20%이상의
금리를 지급한다.

<> 중장기예금상품 =대표적인 중장기상품은 1년이상 정기예금과 비과세
가계저축 근로자우대저축 등으로 비과세혜택도 주어진다.

정기예금은 실제 예치기간별로 이자를 지급하며 복리식의 경우 매월
발생하는 이자를 세액공제없이 다음달 원금에 가산하는 형태로 실수익률이
금융권에서 최고수준이며 예치금범위내에서 대출서류없이 즉시 대출받을
수도 있다.

단리식을 기준으로 1년제는 한솔금고가 연20%로 가장 높고 제일 해동금고는
연19%, 신신 진흥 신중앙금고 등은 연18~18.5%를 보장한다.

2년제의 경우 사조 신신 한솔 진흥 신중앙금고 등이 연16%이상을 준다.

비과세가계저축 근로자우대저축 등 3년이상의 적립식 비과세상품의 금리는
은행권(연11.5%)보다 높은 편.

비과세가계저축의 경우 동부 동양 진흥 신중앙금고가 연18%의 파격적인
금리를 지급하며 신신금고도 연16%를 적용한다.

근로자우대저축은 동양 신중앙금고가 연18%, 동방금고가 연16%를 준다.


[ 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 ]

신용협동조합과 새마을금고는 취급업무 및 사업내용이 유사한 지역금융
기관으로 편리하게 가계자금을 조달하거나 여윳돈을 운용할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은행 등의 대출창구가 얼어붙어 있는 상황에선 이들 금융
기관을 잘 이용할 필요가 있다.

자본금 성격의 출자금을 1계좌(보통 1만원)이상 납입하면 조합원 또는
회원자격을 얻게 되며 신용도가 낮더라도 급전이 필요할 때 3천만원까지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

또 경영실적에 따라 배당받을 수 있는 출자금은 1천만원까지, 기타 예.
적금은 2천만원까지 이자 및 배당소득이 면세되며 다만 이자소득에 대해
2%의 농어촌특별지원세만 붙는다.

예를들어 1천만원을 연17%의 1년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할 경우 은행에서는
만기이자소득(1백70만원)에 대해 37만4천원(세율 22%)의 세금이 부과되지만
신협이나 새마을금고에서는 3만4천원(세율 2%)의 세금만 내면 된다.

예금상품들은 대부분 대출과 연계된다.

자립예탁금은 대월약정을 맺으면 예금잔액없이도 자동대출을 받을 수 있고
자유저축예탁금은 가계우대상품(가입한도 5천만원)으로 예치기간에 따라
금리가 높아진다.

또 비과세가계저축과 근로자우대저축도 은행권을 상회하는 연12.5~13.5%의
이자를 준다.

하나더적금(신협)은 월복리와 절세효과로 약3%포인트의 추가이익이 보장
되며 파란마을종합통장(새마을금고)은 통장 하나로 여러 종류의 예탁금을
거래할 수 있는 상품으로 자동대출도 가능하다.

대출상품의 경우 신용대출(변동금리)은 조합원의 거래실적과 신용도에
따라 무담보로 3천만~5천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담보대출은 부동산 및 공제증권을 담보로 최고 3억~4억원까지, 저축금
범위내 대출은 정기예탁금 정기적금 자유적립적금 등의 계약금액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또 상업어음담보대출은 상업어음을 담보로 최고 2억~3억원까지 이용할 수
있어 중소제조업체나 자영업자에게 유리하다.

< 정한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