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합섬이 다가오는 21세기에 세계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
하겠다는 목표 아래 지난해 사명을 바꿔 새롭게 태어난 주식회사
새한(대표 한형수).

TR(폴리에스터 레이온) 등 단섬유직물과 장섬유직물, 코듀로이직물 등
각종 직물류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새한은 IMF시대에 오히려 호황을 맞고
있다.

새한의 경산사업장은 장기불황으로 기계를 놀리는 곳이 많은 요즘
산업계 분위기와는 달리 해외에서 밀려드는 주문으로 눈코뜰새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 2천5백억원의 매출과 약 2억2천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린 이 사업장은 올해 목표를 3천5백억원과 3억달러로 각각 잡았다.

새한의 경산사업장이 IMF 한파에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환율
상승에 따른 경쟁력제고도 한몫을 했지만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한
고품질 고부가가치제품의 생산과 인력의 효율적인 운영이 주된 요인으로
평가되고있다.

90년대들어 섬유경기가 하락하면서 새한의 경산사업장이 가장 먼저
단행한 것은 노동집약적인 산업에서 기술집약적인 산업구조로의 조정.

지난 94년 많은 인력이 소요됐던 방적 직포등의 저효율생산설비를
인도네시아의 자회사인 "PT새한"으로 이전시키고 대신 고부가가치섬유인
"에비카" 장섬유 염가공 공장을 증설했다.

지난해에는 반도체공장용 무진의, 양복안감용 라이닝지를 생산하는
기능성 염가공공장을 신설했는가 하면 국내 처음으로 다이어퍼(기저귀)용
사가공기술을 개발했다.

또 다림질이 필요없는 형상기억가공의 와이셔츠 가공공장을 증설했고
워터제트(물제직기)로 제직이 불가능하다는 스판덱스를 이용한 제품과
해도사(머리카락의 1백분의1굵기)제품의 제직기술을 개발, 고효율의
생산성을 실현했다.

사내 구조를 "양위주에서 질위주"로 바꿈으로써 새한의 경산사업장은
이제 국내 최고의 "테크노 직물단지"로 떠오르고 있다.

경산사업장의 비전 또한 "소재와 후가공 복합기술을 응용해 인류생활
문화에 공헌하는 첨단 기술사업장구현"이다.

인력운영의 효율화도 새한의 고품질체제구축을 가능케한 한 요인.

매달 기술인력과 생산인력이 분야별로 모여 갖는 "기술회의",
생산현장의 반장 조장이 모이는 "반조장간담회", 반장이 주축이 되는
"반상회" 등의 각종 모임을 활성화, 자칫 막힐수 있는 언로를 트이게
하면서 신바람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아무리 좋은 설비와 경영기법을 도입해도
"나보다는 우리"라는 개념과 "뭔가 해내야 겠다"는 능동적인 사고없이는
고품질을 기대할수 없지요"

최정덕 전무는 "사내의 각종 모임과 포상제도는 품질개선에 대한
마인드고취와 "내것보다는 회사의 이익"을 우선하는 발상의 전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한다.

새한의 경산사업장은 이같은 모임의 활성화를 통해 지난 한햇동안만도
80건의 기술개발과제를 해결했으며 5가지 복합기능 가공기술공법의 세계
최초의 특허획득등을 실현했다.

또한 지속적인 품질경영활동으로 지난해에는 80억의 원가를 절감,
흑자전환과 함께 60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록했다.

새한 경산사업장은 지난1월 "품질경영 글로벌 이니셔티브21" 발진대회를
시작으로 고객만족경영체제구축을 통해 세계 일등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꿈을 부풀리고있다.

새한은 섬유원료를 생산하는 구미1,2사업장과 직물을 생산하는
경산사업장을 거느리고있으며 올해 9억달러의 수출과 1조3천5백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 신재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