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의결권이 부활된 일부 우선주를 집중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최대주주와 외국인의 지분율 차이가 보통주만을
기준으로 했을때보다 축소된 일부 기업의 경우 이번 정기주총에서
외국인의 경영간섭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의결권이 부활된 33개
우선주 가운데 외국인이 집중 매집한 종목은 호텔신라 대한항공
선경인더스트리 등 8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 호텔신라의 경우 외국인이 우선주를 6.75% 취득, 총지분율이
16.21%에 달해 국내 최대주주(삼성그룹 13.45%)를 앞지르고 있다.

또 외국인이 집중 매집한 대우증권 대한항공 선경인더스트리 우선주와
국내 최대주주의 우선주 지분율이 미약한 동양증권 대신증권 쌍용증권
등도 국내 최대주주와 외국인의 지분율 차이가 보통주만 기준으로
했을때보다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을 받지 못한 우선주는 보통주와 똑같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어
이번 정기주총에서 외국인의 경영간섭이 심화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번 주총에서 1%이상의 배당을 실시하면 의결권이 소멸되는
만큼 적대적 기업인수합병(M&A) 시도까지는 없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