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P&O 네드로이드사가 발주하는 대형 컨테이너선 5척을 놓고 한국
과 일본의 주요 조선소들이 치열한 수주경쟁에 들어갔다.

특히 이번 신조물량은 총 3억5천만달러의 대규모인데다 최근 몇년간 발주가
뜸했던 컨테이너선이란 점에서 한국과 일본업계간 자존심을 건 대격전이 예
상되고 있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P&O네드로이드는 최근 한국의 현대 삼성 대우중공업
과 일본의 미쓰비시 IHI사 등 5개 조선소를 대상으로 조선 수주협상에 들어
갔다.

P&O의 프로젝트는 2000년 납기이며 발주물량은 옵션 2척을 포함해 총 5척이
다.

발주금액은 척당 7천4백만달러씩 모두 3억5천만달러에 달한다.

P&O측은 이번주중으로 2개 조선소로 대상을 압축, 개별협상을 벌인 뒤 3월
께 최종적으로 수주조선소를 선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조선업계는 특히 외환위기 이후 국가신인도 하락으로 올들어 현재까지
수주실적이 전혀 없는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번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인다
는 전략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최근의 환율 상승으로 조선업계의 가격경쟁력이 높아
져 있어 수주에 유리한 상황"이라며 "국가신인도 하락으로 인한 어려움에서
단번에 벗어날 수 있는 상징적 물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의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