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하고 있다.
제1 이탈리아는 남부의 농촌지역, 제2 이탈리아는 북부의 공업지역, 제3
이탈리아는 발 비브라타 같은 농촌지역 또는 준농촌지역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제3 이탈리아가 주로 하이테크를 이용한 소규모 가족회사를 통해
경제기적을 이룩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다.
발 비브라타에는 경제계 영웅들이 많다.
예를 들어 로시같은 사람은 그의 집에서 종업원 3명을 데리고 하이테크
기계를 사용하여 뉴욕의 백화점에서 판매할 고급 핸드백과 돈지갑을 만들고
있다.
이 발 비브라타 계곡에는 이같은 소규모 회사가 1천6백50개나 있으며
평균 종업원수는 15명에 불과하다.
이들 회사는 1년동안에 의류 가죽제품 가구류 등을 만들어 10억달러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모데나라는 군소도시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볼수 있다.
이곳은 니트웨어산업으로 1만6천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71년 이후 종업원
50명이상 업체는 줄어들고 5명이하의 업체는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이 가족경영회사이다.
가족회사는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과감한 투기적 모험에도 선뜻 나설때가 많다.
변화가 빠르고 시장의 요구에도 잘 적응한다.
의사소통도 잘 된다.
투덜거리거나 얼굴만 찡그려도 그 의미가 전달된다.
임금의 적고 많음도 형편에 따라 유연성 있게 대처할 수 있다.
성격이야 다르겠지만 미국의 벤처기업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토플러는 앞으로 가족회사가 늘어나는 것이 경제현상의
하나가 될것이라고 했다.
IMF한파로 기업들이 무더기로 쓰러지자 가내공업형태의 영세업체들이
늘어나 수출의 첨병으로 활약하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사양산업으로 여겨온 섬유 의류 제화등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과
가족중심의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IMF극복에 땀흘리고 있다.
마치 70년대를 방불케 하는 이런 업체들이 1만여개에 이르며 이들이
작년에 39억달러를 벌었다.
IMF는 개발시대의 헝그리정신과 캔두정신을 되살려 이탈리아같은
경제기적으로 연결될지도 모른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