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내품안에"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이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시스템의 세계 최초
상용화의 명예를 걸고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한판승부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등 국내 CDMA시스템3사가 전세계적으로
CDMA방식 채택국가가 늘어나는 것을 기회로 삼아 국산장비의 확산을 위해
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이들은 특히 CDMA 이동전화를 비롯 PCS(개인휴대통신) WLL(무선가입자망)
IMT-2000 등으로 시스템수출의 범위를 넓히기 위해 총력적인 자세로
나서고 있다.

3사는 올해중 CDMA시스템 수출목표를 총 1억5천만달러 내외로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CDMA 채택국가가 늘고 있어 첫 공급의 실마리를
확보하게 되면 연속적인 공급이 가능해 장기적으로 수출액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시장을 뚫어 2천만달러어치를 공급한데 이어
금년중에 미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
페루 베네수엘라 등 CDMA서비스가 새로 시작되는 지역을 집중 공략,
수출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특히 이 회사는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인 IMT-2000을 겨냥해 광대역
CDMA기술도 개발, 대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LG정보통신은 올해 CDMA시스템 수출전략을 지역별 차별화로 잡아
4천만달러어치를 내보내기로 했다.

이를위해 올 하반기중 미국 넥스트웨이브사가 라스베이거스지역에서
상용화하는 CDMA PCS시스템을 공급하는 것을 비롯 러시아등 CIS
(독립국가연합) 및 동유럽국가에 CDMA이동전화시스템을 수출할 계획이다.

또 중국지역과 브라질 루마니아 등에 대해서는 CDMA WLL을 집중적으로
내보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국과의 협력관계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중국 광동성 우전관리국과 WLL분야 협력계약을
맺고 이 지역에서 WLL을 공동 개발하고 합작법인을 설립해 제품을 생산
판매하기로 했다.

현대전자는 98년을 CDMA수출 원년으로 선포, 시스템부문에서 총
5천만달러어치를 해외시장에 공급키로 했다.

이를위해 미주 동남아 중국등에 CDMA이동전화시스템을 3천만달러어치
수출할 계획이며 미국 플렉시스사와 공동으로 개발중인 PCS용 소형교환기가
완성되는 올 하반기부터 미국 PCS사업자인 GWI사를 비롯 CIS 등에
2천만달러어치를 수출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와 LG는 이같은 수출목표 달성을 위해 여러 부서로 나뉘어 있던
수출관련 업무를 한개부서로 통합, 총력 수출추진체제를 갖췄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