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경제위기가 진정기미를 보이면서 루피아화가 초강세를
보이고 이에 자극받은 동남아통화가치가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4일 싱가포르환시에서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한때 달러당 8,800루피아에
거래되는 초강세를 보였다.

이는 전날 종가(1달러=10,350루피아)에 비해 약 10% 상승한 수준이다.

이날 싱가포르의 고촉동 총리는 "어떤 형태로든 인도네시아에 대해 채권을
가진 외국은행들에 지급보증을 해주기 위한 다자협상위원회의 구성을 지원
하겠다"고 밝혀 루피아화의 상승을 이끌었다.

또 인도네시아정부가 금융기관부실방지를 위해 은행들에 대해 외화표시
채무의 증가율이 매월 2%, 연간 25%를 넘지 못하도록 상한제도를 도입한
것도 시장분위기를 호전시켰다.

루피아화의 강세에 힘입어 이날 태국 바트화도 달러당 46.30바트까지 올라
약 1개월만에 46바트대를 회복했다.

또 싱가포르달러 말레이시아링기트 필리핀페소 등도 모두 소폭의 상승을
보였다.

시장관계자들은 "인도네시아나 태국정부가 위기타개를 위해 내놓은 경제
정책들이 대체로 대외신뢰도를 높이고 있어 시장분위기가 크게 호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