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성 황폐화와 이상인격자의 증가로 남에게 짓궂은 일을 반복적 고의적
으로 자행하는 스토킹(stalking)이 늘고 있어 이를 차단하는 논의가 본격화
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이시형(정신과) 교수는 간과하기 쉬운 스토킹이
방치될 경우 폭행 강간 살인 등으로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며 적절한 사회적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교수에 따르면 스토킹의 피해자는 크게 4가지 유형으로 <>유명인사
연예인 단체간부 <>약사 간호사 상담가 창구직원 다방종업원 등 많은 사람과
접하는 서비스업 종사자 <>헤어진 옛애인, 예전에 사귀던 파혼한 약혼자
또는 이혼자 <>우연히 만난 미지인 등으로 나뉜다.

특히 옛사랑이 얽힌 이성관계에서 피해양상이 심각하다.

스토킹을 행하는 사람은 80~90%가 남자며 연령대는 20~60대로 광범위하다.

대표적인 스토커의 유형은 겉으로 멀쩡하나 자존심이 강하고 자기중심적
이다.

또 어린애같은 흑백논리로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으며 자기생각만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자기통제력을 잃기 십상이다.

특히 현대사회가 복잡해지고 가족기능이 해체됨에 따라 경계성 스토커가
늘고 있다.

정신병에 걸린 것은 아닌데 어딘가 분명히 이상한 이들은 성격장애로
감정기복이 심하고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폭발하는 성향을 보인다.

이밖에 정신분열병적 스토커는 거의 외톨이에 환상 망상에 빠져있으나
어떤 계기로 연애감정을 품게 되면 갑자기 표현이 직설적이고 대담해져
상대를 당황하게 한다.

이들은 증상악화와 더불어 갑작스런 파괴적 행동을 저지를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위험하다.

편집증적 스토커는 상대가 나를 사랑한다는 연애망상을 가지고 집요하게
접근하는데 아예 만나지 않는게 상책이지만 식별이 쉽지 않다.

자기애성 스토커는 남들이 나를 싫어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한번 사귄
사이라면 절대 헤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며 만일 버림을 당한다면 복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위험한 사람이다.

이교수는 "스토커들은 미숙한 자아의 소유자로 자기본위의 나르시시즘에
빠져있다"며 "구애 위협 폭력 포기단계를 거쳐 적대감정을 사그러뜨리게
되지만 잠시라도 이들에 대한 경계를 늦추면 큰 피해를 당하기 십상"이라고
강조했다.

대책으로 <>처음부터 단호하게 대화를 거절하고 <>가족 정신과의사 전문
단체와 의논하며 <>경찰의 도움을 청하고 <>이사를 하거나 전화번호를
바꾸는게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교수는 <>도시의 익명성 <>도시화에 따른 인간성 황폐화 <>개인정보노출
<>가상과 현실의 구분을 어렵게 하는 정보화 촉진 등으로 스토킹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사회분위기가 팽배하고 있는데도 이로 인한 사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미미하다며 적극적인 대처와 예방을 촉구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