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작가들의 작업성과를 한눈에 보여줄 "한지-조형적 해석전"이 4~28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미술관(450-4666)에서 열린다.

한지를 재료로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언어를 구축해온 작가 24명의 작품
세계를 한자리에 모아 소개하는 특별기획전.

70년대이후 20여년동안 고집스럽게 한지작업에만 매달려온 중견작가들은
물론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해 독창적인 실험을 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이
망라돼 있어 한지작업의 현주소를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전통한지는 예부터 중국에서도 최고로 여길만큼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습기적응력이 뛰어나면서 은은하고 담백한 미감과 물성표현력 또한
뛰어나 우리 생활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해왔다.

한지는 이처럼 우수함에도 불구, 그동안 한국화나 서예의 바탕종이로만
사용돼 왔을뿐 이렇다할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왔다.

그러나 70년대 이후 서구의 다양한 미술사조가 범람하면서 독창적인
출구를 찾던 몇몇 작가들이 우리의 전통한지에 대한 관심과 함께 이를
이용한 다양한 조형작업을 펼쳐 그 가치를 되찾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히 한지작업의 다양한 형태와 새로운 시도 및
기법들이 볼거리.

출품작가는 김종순 문복철 박철 백찬홍 신문식 신장식 오명희 유재구
유정자 윤미란 이건희 이상복 이상식 이상은 이선원 이우복 이우현 이종한
조덕호 주희정 최창홍 한영섭 함섭 허황씨 등이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