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대신 일반정장으로 설 나들이옷을 입으려면 어떤 것이 적당할까.

설빔으로 적합한 양장은 화사하고 깔끔한 정장.

모직 실크 벨벳 등 점잖고 고급스런 소재에 리본 코사지 브로치 등의
장식을 달면 외출용 옷차림으로 손색이 없다.

김미경 진도패션 "우바" 디자인실장은 "부부가 함께 나들이할 일이 많은
설에는 손쉽고 돈이 덜 들면서도 깊은 인상을 남기는 커플룩을 연출해
보라"고 권한다.

커플룩의 첫째 요건은 색상조화.

남성의 셔츠.타이와 여성의 옷을 같은 계열로 맞추는 것은 간편하면서도
센스있는 연출법이다.

여성의 경우 리본블라우스를 한벌 갖추면 손님맞이나 나들이 옷으로 두루
활용할수 있다.

집안에서는 조끼, 외출할 때는 재킷을 덧입으면 여성답고 깔끔한 이미지를
낸다.

리본은 앞이나 옆 어느쪽으로 돌려도 좋다.

정장에는 바지보다는 스커트를 맞춘다.

여성 나들이 옷의 차별화에는 소재가 큰 몫을 한다.

자카드나 벨벳은 광택과 특유의 무늬로 고급스런 분위기를 내는 소재.

벨벳정장이나 번아웃벨벳(불로 태운 것처럼 무늬가 든 벨벳) 블라우스를
입으면 어떤 자리에도 손색없다.

레이스장갑 코사지 벨벳스카프 구슬핸드백도 나들이에 적합한 소품.

남성의 경우에는 감색 회색 갈색등 차분한 색 정장에 파랑 보라 노랑색 등
밝은색 셔츠와 타이를 맞춘다.

콤비스타일로 입을 때는 같은 계열에 톤만 다른 "톤 온 톤(Tone On Tone)"
배색이 세련돼 보인다.

<> 어린이 설빔

IMF 한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됐다 해도 자녀의 설빔 한벌쯤은 마련해 주게
된다.

한때 어른옷 축소판같은 어린이정장이 유행했던 것과 달리 최근 아동복은
스포티캐주얼이 강세.

LG패션의 김현정 "제이코시" 디자인실장은 "패딩점퍼.파카 청바지
트레이딩복 등 실용적인 옷이 설빔으로 인기"라고 전한다.

가장 주목받는 품목은 패딩제품.

패딩은 추운 겨울을 나는데 좋은 소재로 아동복에서 몇년째 수위를 차지
하고 있다.

심플한 디자인의 패딩점퍼나 조끼,원피스는 가볍고 따스해 부모와 어린이
모두에게 환영받는다.

패딩조끼는 두꺼운 스웨터 위에 겹쳐 입고 패딩원피스는 레깅스나 스트레치
소재 바지위에 덧입는다.

점퍼류는 노랑 빨강 파랑 녹색등 화려한 색으로 고른다.

광택있는 사이버풍의 검정이나 회색도 좋다.

어린이 겨울점퍼의 중요한 선택기준은 방수효과.

눈밭에 구르고 뛰어 노는 아이들을 위해 방수효과가 있는지 꼭 확인한다.

코트는 빨강색처럼 강렬한 색이나 검정 회색 등 기본색을 선택하고 바지는
면에 스판덱스가 섞인 스트레치소재를 고른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