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세계시장으로..."

세계로 눈을 돌리면 IMF한파를 헤쳐갈 돌파구가 보인다.

금융부문은 물론 실물경제까지 뿌리째 뒤흔들리는 경제위기 속에서도
상품경쟁력 하나로 굳건하게 세계시장으로 뻗어가는 제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Made In Korea" 마크를 달고 5대양 6대주로 뻗어가는 이들 상품은 "IMF
시대"로 지칭되는 현재의 경기위기를 극복하고 국가경제를 다시금 일으킬
모두의 희망이자 꿈이다.

특히 21세기 주력산업으로 떠오른 정보통신분야는 올해 그 어느때보다
활발한 해외시장 공략이 예상돼 주목받고 있다.

첫번째로 꼽을 수 있는 수출전략상품은 세계 최초로 서비스를 상용화,
기술력을 인정받은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 디지털이동전화장비.

특히 셀룰러및 PCS(개인휴대통신)단말기는 최고수준의 성능및 가격경쟁력을
자랑, 세계시장에서 그 성가를 높여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체매출의 55%로 수출시장에서 확보한다는 계획아래
CDMA 단말기 및 시스템 10억달러 수출목표를 달성키로 했다.

이 회사는 미국 PCS사업자인 스프린트사에 총 1백70만대규모의 단말기
공급에 착수하는 등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과 유럽지역 수출을 강화하고
있다.

LG정보통신은 올해를 "CDMA 수출 원년"으로 선포하고 총 2백만대의 단말기
를 해외에서 판매할 계획을 세웠으며 현대전자는 미국과 아시아지역에 총
50만대가량의 CDMA 단말기를 수출키로 했다.

컴퓨터부문도 다시금 전략수출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현대전자 대우통신 등은 국내시장 위축에 따른
어려움을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만회키로 했다.

이들 업체들은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뿐 아니라 자가 브랜드 수출확대를
통해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수출을 늘려 PC 수출대국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특히 중대형컴퓨터 수출에 크게 기대하는 분위기.

현대전자는 미국 휴렛팩커드및 데이터제너럴사와 3천대분의 서버부품
수출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남아공에도 서버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올해부터 동남아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로 했으며 대우통신은
주전산기 수출을 추진중이다.

이와함께 가격및 품질경쟁력이 뛰어난 컴퓨터모니터 수출도 급증하는
추세다.

세계적인 모니터생산업체인 삼성전자 LG전자와 함께 현대전자 대우전자
한솔전자 KDS 등이 가세하면서 대만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모니터수출국으로
부상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9백만대, LG전자 5백만대, 대우전자 2백만대 등 지난 한햇동안
총 2천만대 넘게 수출한 모니터생산업체들은 가격및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자가브랜드 수출을 확대, 올해 3천만대이상을 해외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SI(시스템통합)를 비롯한 SW도 수출유망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SDS 현대정보기술 대우정보시스템 등과 함께 핸디소프트 등의 전문
업체들은 아시아 각지역 전산시스템 구축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한편
뛰어난 인트라넷 기술력을 바탕으로 그룹웨어 수출도 강화하고 있다.

이와함께 삼성SDS와 현대정보기술은 올해 한햇동안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
(PACS)의 동남아및 중국시장 수출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최근에는 포스데이타가 철강산업분야 SI 기술력을 인정받아 IBM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함에 따라 철강SI분야 해외진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보통신분야가 현재의 IMF한파를 헤쳐갈 수출주력업종
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앞으로 기반기술 개발에 보다 힘을 쏟고 각계의
수출지원이 강화된다면 국가경제를 다시금 부흥케 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