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 김경식 특파원]

일본 엔화 가치가 5년8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폭락세를 보이자
일본과 미국의 금융당국자들이 긴급 회동을 갖는 등 환율안정에 양국이
공동으로 대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일본 대장성차관은 이번주중 미국을 방문, 로렌스
서머스 미 재무부부장관과 윌리엄 맥도나우 뉴욕 연방은행총재를 만날 예정
이라고 양국 관리들이 7일 밝혔다.

국제금융계에 미스터 엔(Mr. Yen)으로 통하는 사카키바라 차관은 최근
엔화가 달러당 1백34엔대로 급락하자 "과도한 엔약세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급격한 환율변동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공언해왔다.

금융당국자들은 이번 회담에서 어떤 내용이 논의될지 아직 밝혀진 바
없으나 사카키바라 차관이 환율안정을 위해 미국측에 양국 공동으로 외환
시장에 개입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일간에 엔.달러 환율안정을 위한 모종의 합의가 도출된다면
최근 연쇄 폭락사태를 보여온 동남아 통화도 어느정도 안정될 것으로 예상
하고 있다.

한편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환율은 1백34.30엔으로 여전히 엔약세
현상이 지속됐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