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한파를 계기로 본격적인 고유가 시대가 열렸다.

달러로 들여오는 기름인 만큼 고환율체제하에서는 이같은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국가경제와 가정경제를 위해선 차를 운행하지 않고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게 가장 좋다.

그러나 생계수단이나 사업상의 이유로 불가피하게 차를 운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때 한방울이라도 기름을 덜 쓰는 절약형 운전습관을 가진다면 달러도
아끼고 대기오염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 공회전은 최소화하라 =공회전은 날씨가 추운 겨울철엔 보편적이다.

그러나 지난 87년 이후 제작된 모든 승용차는 전자제어연료분사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시동을 건 후 바로 출발해도 된다.

영하 20도 이하의 혹한기에도 2분 이상 공회전할 필요가 없다.

또 재시동시에는 바로 출발해도 되며 2분 이상 주.정차할 경우 시동을
끄는 것이 현명하다.

승합 화물차 버스 등도 겨울철에 5분 이상 공회전할 필요가 없으며
재시동시에는 승용차와 마찬가지로 바로 출발해도 된다.

경유차량 역시 3분 이상 주.정차할 때는 시동을 끄는 것이 절약의 지혜다.

만일 10분 정도 공회전시킬 경우 승용차는 3km를 달릴 수 있는 연료가,
경유차는 1.5km를 더 달릴 수 있는 연료가 각각 소요되며 오존과 매연 등이
2배 이상 더 배출된다.

불필요한 공회전을 하지 않을 경우 승용차(휘발유 l당 1천83원 기준)는
연간 32만1천원을, 경유차(경유 l당 6백18원 기준)는 19만6천원을 절약할 수
있으며 국가 전체적으로는 3천4백27억원의 손실을 막을 수 있다.

<> 급제동.급가속은 금물 =급출발과 급제동 급가속을 하면 정상운행보다
30% 이상의 기름이 더 든다.

또 매연을 과다 배출해 차량수명도 단축시킨다.

가장 적은 연료로 가장 많이 달리는 경제속도는 시속 60~80km정도다.

또 10kg의 짐을 더 실을 경우 연료가 3%정도 많이 든다.

따라서 트렁크에 든 불필요한 짐을 빼 차를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하루 평균 35km를 운전하는 운전자의 경우 이같은 절약운전만으로
월 평균 3만~4만원을 아낄 수 있다.

<> 바른 차량관리도 유지비를 낮춘다 =타이어 공기압이 30% 정도 부족하면
연료가 5~20% 정도 더들고 타이어 수명도 3분의 1로 단축된다.

따라서 공기압을 측정, 적절하게 보충해주면 자연히 연료소비를 줄일
수 있다.

차계부를 만들어 오일교환시기와 유지비 목록을 만들어두는 것도 지혜다.

엔진오일은 5천~8천km, 타이어 위치교환은 1만km 정도마다 해주어야
하며 부품구입은 순정품 판매점이나 완성차 메이커 자가정비 코너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 이의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