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인상과 특급호텔의 숙박료 및 항공료 인상 등을 앞두고 여행상품의
가격이 들먹이고 있다.

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내달 15일부터 항공료가 19% 정도 인상되고 특급
호텔의 숙박료도 인상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국내 여행상품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여행사들은 항공사의 요금이 제주도의 경우 2만원가량 오르고 거기다가
그동안 관광업체에 대해 15% 할인혜택을 제공하던 항공료 우대제도마저
사라지기 때문에 도저히 수지를 맞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특급호텔들이 숙박료 인상을 계획하고 있어 업체로서는 현재의
가격을 유지하면 고객이 늘어날수록 적자도 그만큼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

경춘여행사의 한 영업직원은 "설악산 2박3일 코스의 경우 과거 10만원
정도 들던 버스 기름값이 이제는 18만원이나 필요하고 내년에는 20만원을
넘어설 전망"이라며 요금 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따라 S여행사의 제주도 눈꽃 축제 1박2일 상품의 경우 현재 13만5천원
선에서 예약을 받고 있지만 내달 15일부터는 제반 경비의 상승요인을 감안해
2만원 정도가 오른 15만5천원선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이밖에 여행사들은 이미 해외관광을 나서는 고객에게는 예약시점과 여행
시점의 환율을 비교해 그 폭만큼 추가요금을 지불토록 하고 있다.

이때문에 여행사마다 고객수가 격감, 작년의 30%에 불과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 형편이다.

이와관련 고려여행사 관계자는 "규정에 의하면 총 금액의 10% 이내에서
인상을 할 수 있도록 돼있으나 업체의 경쟁 심화로 인해 실제 상승폭은
비용상승폭에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유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