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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미섬우화] (303) 제10부 : 마지막 게임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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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가 숨 넘어가는 소리를 하는 것은 모두 시골 어머니가 시키는대로
    하는 것이다.

    어머니는 행여 실수로 딸년이 쫓겨나기라도 할까봐 거의 매일이다 싶게
    규방의 매너를 가르치고 있다.

    영감님이 좋으냐고 물으면 꼬박 하늘이 노래지는 시늉을 하면서
    신음해야지 맹숭맹숭하면 영감님이 너를 의심하게 된다.

    눈을 꼭 감고 우는 소리를 해라.빵집까지 사주는 그런 부자영감이 시상에
    또 어디 있느냐? 하늘이 점지하신 복이니까 한밑천 단단히 꿰차고
    물러나야지.

    안 그러냐? 아이 낳을때 만큼 소리를 질러 표시를 해야 남자가 좋아하는
    거야.

    "엄니가 소리 질러봐유.

    난두 그렇게 할게" 그렇게 해서 그들 모녀는 사랑의 신음소리를 내는
    리듬이며 강도까지를 가르치고 배운다.

    물론 나이가 아직 어린 미화는 엄마가 시키는대로 하는 것이지 김치수가
    정말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다.

    그렇게 소리르 지를만큼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미화는 정식으로 안마하는 법을 배워와서 김치수가 올때마다
    최고의 안마와 오일마사지를 서비스했고 무엇이든 그를 위해서 죽기살기로
    정성을 다 한다.

    아무 요구를 안 해도 김치수는 아파트에다 빵가게까지 사주며 술술 감
    떨어지듯이 먹고 살 길이 열리는데 감격해서 미화는 다른 생각은 거의
    못 하고 산다.

    그가 자기와 함께 있는 시간이면 갖은 맛난 것을 준비해 놓았다가 그의
    입에 넣어주고 딱딱한 생밤같은 것은 자기가 씹어서 애기에게 하듯 입에
    넣어주기까지 한다.

    김치수는 정말 그녀에게 무엇을 주어도 아까운 것이 없다.

    그저 오래만 살고 싶다.

    그는 요새 부쩍 운동으로 몸을 단련하고 좋다는 것은 주치의와 상의하면서
    먹는다.

    전에는 없었던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영신도 영신의 어머니도 어이가 없었지만 김치수가 하는 일에 누가 이의를
    달 것인가? 그저 당신만 오래 살면 된다.

    그날은 백명우와 영신,김치수 셋이 음악회에서 돌아오고 있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백명우가 술을 한잔 낸다기에 그들은 호텔의 라운지로
    들어갔다.

    한잔 술이 들어간 자리에서 백명우가 폭탄선언을 한다.

    내년 1월3일 자기 생일을 기해서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절대로 골퍼이야기를 다시는 묻지 않았었다.

    골프도 같이 치고 스키도 같이 타러 갔지만 일절 지영웅 이야기는 하지
    않고 있어서 안심하고 있었다.

    "제 48세 생일날 식을 올리고 싶습니다.

    해마다 생일과 결혼기념일을 같이 치르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 그는
    아주 자연스러운 태도로 말했다.

    김치수는 영신을 힐끔 바라보며 말했다.

    "그 날에 맞추어서 날짜를 잡아보는게 어떠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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