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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파트너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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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한국경제신문사와 노동부가 주최한 노사화합대상 시상식에는 색다른
    점이 있었다.

    대통령상인 대상을 수상한 대기업부문의 대한생명보험은 노사관계를
    근경(근로자.경영자)협력관계라고 썼고 중소기업부문의 명신산업은
    노동조합의 명칭을 복지노동조합이라고 개칭한 것이 특이했다.

    근경관계나 복지노동조합이란 용어 자체는 좀 유별난 느낌이 든다.

    그러나 노동자와 사용자라는 딱딱하고 대립적 용어를 좀 더 부드럽고
    협력적인 말로 대치하려는 의도가 깔려있고 노동조합에다 복지라는 말을
    앞세워 붙인 것도 조합의 목표를 다시 설정한 뜻이 담겨 있다.

    노동조합활동의 방향전환을 위한 강한 의지의 표출이다.

    이번 시상에는 대상.우수상 8개업체가 선정되었다.

    이들 수상업체에서 공통적인 것은 거의가 격심한 노사갈등을 겪은후
    이래서는 함께 망하겠다는 깨달음으로 노사화합을 이뤄냈다는 사실이다.

    처음부터 노사관계가 순탄했던 곳은 거의 없다.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처럼 갈등에서 협력이라는 파트너십관계를
    다졌다.

    어떤 곳은 미국의 군사용어처럼 WIN-WIN 전략을 선포하기도 했다.

    노사가 지고 이기는 투쟁이 아니라 모두가 이기자는 것이다.

    노사가 내건 새로운 슬로건에는 투쟁적인 제몫찾기가 아니라 "제몫다하기"
    라는 것도 있었다.

    결국 나누기에 앞서 파이를 키우자는 것이다.

    이런 활동은 고스란히 기술향상 생산성향상 재해감소 복지증대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노사협력은 양자 모두의 이익으로 귀결된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노사관계를 제로섬게임이 아닌 플러스섬게임으로 승화시킨 사례이다.

    노사관계는 대립과 협력이라는 두 측면이 있다.

    대립론의 극단은 마르크스주의의 계급투쟁론이다.

    이같은 입장에 있던 서구의 많은 나라들이 이제 실패의 쓴맛을 삼키고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도 재기불능상태에서 노사파트너십을 확립한후 자동차의
    경쟁력을 회복했다.

    실패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면 또다른 실패가 있을 뿐이다.

    노사화합상을 받은 업체들의 교훈은 IMF체제라는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도
    큰힘이 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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