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쿠타산업의 총무부장 가쿠타 히데오.
그는 정리해고를 눈앞에 두고 생각하기 어려운 일을 저지른다.
주주총회에서 사장 마키야마를 밀어내고 자신이 대표이사 사장 자리를
차지했다.
총무부장 자격으로 회사 대주주로부터 받아놓은 위임권을 주주총회에서
행사해 버린 것이다.
이른바 총회꾼들의 횡포를 방지하기 위해 회사가 과반수이상의 의결권을
위임받아 놓는 게 일본의 관행이다.
마키야마는 가쿠타의 행위가 적법하지 않다며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고 법정투쟁에 돌입한다.
한 회사에 대표이사가 2명이나 존재하는 상황이 전개된다.
이후 지속되는 양측 변호사들의 논리대결이 재미를 증폭시킨다.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