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대 대통령선거의 투표가 18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6천4백7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우리 경제가 IMF 구제금융을 받는등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치러지는 만큼 국운을 가늠하는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총 유권자가 3천2백29만4백16명인 이번 선거의 개표는 전국 3백3개
개표구별로 빠르면 이날 오후 7시 전후부터 시작돼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19일 새벽에는 당선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선두권의 각축이 그 어느 선거때보다 치열해 개표 막판까지 당선자
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한나라당 이회창 국민회의 김대중 국민신당 이인제후보는 이날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대통령"을 자임하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자신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한나라당 이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외환과 금융 경제안정을 위한
즉각적인 조치에 착수하겠다"며 "물가와 고용안정 등 민생을 최대한 보장
하고 특히 대량실업이 초래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민회의 김후보는 "이번 선거는 경제책임을 묻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는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하며, 경제와 외교를
아는 후보가 집권해야 경제가 안정되고 도약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신당 이후보는 "정치의 세대교체를 통해 우리사회에 새 기풍을 조성
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가의 기본틀을 새로 짜야만 역동의 21세기에 대처할수
있다"며 "국민들이 선거를 통해 낡은 3김정치를 청산하고 정치의 명예혁명을
이뤄 달라"고 촉구했다.

선거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의 투표율은 최근의 경제위기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지난 92년 14대 대선때의 81.9%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투표율을 75%로 가정할 경우 1천만표 안팎을 당선 안정권으로 보고 있다.

<특별취재반>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