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MBC가 21세기 인류의 소중한 자원인 "바다"와 "물"을 주제로
한 특집다큐멘터리를 각각 선보인다.

MBCTV는 인류가 직면한 물문제를 밀도있게 다룬 2부작 "물"(연출
이규정)을 14일과 21일 오전8시 방송한다.

제작팀은 지난 3월부터 8개월동안 에티오피아 네팔 터키 미국등 4개국을
방문해 취재했다.

물문제의 해법을 찾아보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 수자원문제를 진단한다는
것이 기획의도.

1부 "물이 재앙을 부른다"에서는 세계의 물기근과 물분쟁의 현장을
찾아간다.

에티오피아의 물기근 현장, 유프라테스강을 사이에둔 터키 시리아 이라크
사이의 미묘한 분쟁을 취재했다.

또 우리나라의 수자원과 수질오염 문제를 집중조명한다.

2부 "물이 경제를 살린다"는 수자원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각국의 노력을
통해 21세기 생존의 열쇠가 물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히말라야 만년설을 생수로 만들어 세계시장에 판매하겠다는 나라인터내셔널
의 신인구사장을 취재했고 물생산국의 꿈을 키우며 수자원정책을 펴는
네팔과 터키의 상황을 알아본다.

이밖에 물경찰을 따로 두는 등 가장 선진적인 수자원정책을 실현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예를 살펴본다.

KBS1TV는 지난 9월 "독도"를 비롯,바다를 주제로 한 다큐 4편을
방영한데 이어 "인간과 바다"시리즈 2편을 마련했다.

15일 오후11시40분 5편 "바다를 닮은 사람들"을 내보내며 6편"다가오는
바다"도 곧 시청자를 찾아갈 예정.

"바다를 닮은 사람들"은 한평생을 바다와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생활을
담아 바다와 인간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모색한다.

충남 서천의 석망렴등 원시적인 어획방법을 소개하고 열가지이상의
각종 도구를 이용해 미역과 성게등을 잡는 고성의 창경바리 노인의 모습도
보여준다.

50여년을 해녀로 살아온 한연옥씨와 소라껍질을 이용해 쭈꾸미를 잡는
임종호씨의 삶도 조명한다.

"다가오는 바다"편은 오염과 남획등으로 황폐해진 바다를 되살리기 위한
인간의 노력을 다뤘다.

고기가 사라져 어민들이 삶터를 잃어버린 현장을 둘러보고 남획을
방지하기 위한 외국의 수산관리 제도도 알아본다.

또 우리나라의 인공어초 사후관리 실태와 수산업 현실을 외국과
비교해본다.

철저한 관리체계와 시민의식에 힘입어 미나마타병의 부끄러운 역사를
딛고 제모습을 찾은 미나마타현의 모습도 보여준다.

<양준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