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경기불황, IMF 구제금융 등의 영향으로 크리스마스 특수가 주춤하고
있다.

백화점이나 문구점들이 크리스마스트리나 각종 장신구로 매장 한켠을 꾸며
놓고 있으나 예전의 반짝경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구색맞추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

사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대형백화점들은 크리스마스트리나 장신구를
파는 코너를 대폭 축소운영하고 있다.

연말분위기를 한껏 돋우곤 했던 거리의 캐롤송도 예전만 못하다.

올해는 크리스마스가 말그대로 "딴나라 축제"로 밀려난 듯하다.

소비자의 위축된 심리를 반영하듯 올해 크리스마스트리는 1m 이하의 소형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전구 엠보싱볼 반짝이줄 장식용리본 산타양말 등 트리를 장식하는 용품도
가짓수를 줄이고 간단하게 구입하는 추세이다.

남대문시장에서 크리스마스트리및 장신구를 도소매하는 김동석씨는
"크리스마스경기가 거의 사라졌다"며 "지난해에 비해 손님의 발길이 절반
으로 줄었고 구입해 가는 액수도 예전만 못하다"고 설명했다.

소재나 형태별로 보면 우선 생나무트리가 거의 자취를 감췄다.

생나무 트리는 관리가 힘들고 재활용도 안돼 2~3년전부터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해 왔다.

대신 기존의 트리와 달리 벽에 걸 수 있는 "가렌드트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주거공간이 좁거나 거실이 없는 집에서는 일반 트리보다 관리가 쉽기
때문인지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 크리스마스용품의 종류및 가격

트리의 크기와 종류는 가지각색이다.

소나무 전나무 등이 크리스마스 트리로 사용되는데 생나무가 아니라 PVC를
소재로 만든 것들이다.

소나무 전나무도 장식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눈맞은 소나무나 잎사귀를 복스럽게 꾸민 전나무등은 일반제품보다 25%
정도가 비싸다.

소나무의 크기는 45cm부터 2m50cm까지 다양하다.

도매가격으로 판매하는 남대문시장의 경우 45cm 크기의 소나무는 5천~6천원,
90cm~1m50cm의 크기는 7천~1만6천원 정도이다.

전나무는 가장 작은 것이 90cm 이며 거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한다.

전나무의 경우 90cm~1m20cm의 가격대는 9천~1만3천원정도이다.

가렌드트리는 45~75cm까지 있으며 가격대는 1만5천~3만5천원이다.

남대문시장의 각 점포들이 취급하는 장식품은 5백여가지에 달한다.

반딧불전구는 일반전구에 비해 가격이 비싼 반면 기능이 다양해 인기를
끌고 있다.

반딧불 전구의 가격은 60구가 7천원, 120구 1만8천원, 240구는 3만원
정도이다.

일반장식구는 50구~200구가 3천~1만2천원이다.

트리전구(고추전구)는 50개 한줄에 3만원이다.

엠보싱볼은 80~300mm까지 있으며 가격은 4천~3만원이다.

볼셋트는 2천~9천원, 반짝이줄은 3백~2천원까지 다양하다.

다양한 크기의 종은 2천5백~5천원정도이다.

백화점이나 할인점등은 완성된 트리나 크리스마스용품 셋트를 판매하고
있다.

프라이스클럽은 트리용품세트를 1만9천9백~2만9천5백원에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의 경우 가렌드트리 가격이 1만5천~5만7천원대이다.

메트로미도파는 6층 펜시코너에 산타인형 선물세트 수술 반짝이줄 장화 등
다양한 트리용품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 크리스마스용품 어디서 사는게 좋은가

불경기를 반영하듯 백화점 할인점 팬시점 등의 경우 대부분 크리스마스용품
코너를 크게 줄였다.

크리스마스트리및 장신구를 도소매해 왔던 남대문시장만이 그나마 예전의
규모를 갖추고 있는 정도다.

백화점 할인점 팬시점의 경우 완성용트리나 크리스마스용품세트를 구입
하기에 편리하다.

또 예전의 트리에 일부 장신구를 보완하려면 가까운 백화점이나 팬시점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트리에서 크리스마스용품까지 일괄 구입해야 하거나 한푼이라도
줄일려면 남대문시장등 도소매상가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12월에 들어서면 남대문시장의 일부 점포는 반짝경기를 노려 기존의 문방구
잡화 의류 등의 품목을 들어내는 대신 크리스마스트리및 장신구로 점포를
채운다.

이밖에 종로 명동등 상가가 밀집한 지역에도 일부매장이 크리스마스트리및
장신구점포로 깜짝 변신한다.

남대문시장의 대도 꽃상가(E동) 3층에는 80여개 점포가 크리스마스트리및
장신구를 취급하고 있다.

< 손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