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초만 해도 12%대에 있던 회사채 수익률이 20%대까지 상승했다.
회사채수익률이 이렇게 20%를 넘은 것은 82년이후 15년만의 일이고
이러한 고금리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과거 우리 나라의 수익률 변천사는 현재의 수익률 개념이 통용되기
시작한 60년대 중반 이후와 그 이전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현재의 수익률 개념이 통용되기 이전인 50년대부터 60년대 중반까지는
10% 또는 15%라는 단위로 채권거래가 이루어졌는데 이때는 현재와 같은
수익률 개념이 아닌 액면가에 대한 비율로 액면가가 1만원이라면 1천원
또는 1천5백원이라는 의미였다.
60년대 후반부터는 증권거래소를 중심으로"수익률 조견표"라는 책자를
통하여 일부 금융기관 간에 현재의 수익률 개념이 통용되기 시작하였지만
증권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것은 공모회사채가 발행되고
전자계산기가 도입되기 시작한 70년 초반부터라고 할 수 있다.
50년대와 60년대는 국채 중심의 시장이었고 58년 국채파동에 따라
일시적으로 낮은 수익률이 형성된 적이 있긴 하지만 이 당시의 채권거래
가격을 지금의 수익률로 환산하면 30%내지 50%의 높은 수준이었다.
70년대 들어서는 "8.3조치"가 단행되면서 사채시장이 위축되고
공모회사채가 발행되기 시작하면서 수익률이 20%전후에서 안정되었다.
80년 들어서는 회사채 수익률이 33%까지 거래되었으며 82년 초반까지
20%가 넘는 고금리가 유지되다 82년 중반부터 수익률은 15%이하에서
안정되었다.
이렇게 볼 때,수익률이 20%가 넘는 고금리 시대는 50년대와 60년대,
그리고 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였고 자본시장이 활성화된 이후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따라서 지금은 우리 역사상 몇 번 안되는 20%가 넘는 고금리 시대를
맞아 자금운용자들에게는 또 한번 80년 초반의 채권투자자들이 누렸던
높은 투자 차익(capital gain)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