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여파에 따른 경제난 극복을 위해 부산 및 대구지역 행정관청과 은행,
건설, 유통업체들이 조직축소와 내실경영 등 체질개선에 본격 나섰다.

[ 부산 ]

부산시는 인구 5천명 미만인 17개 과소동을 인접동과 통폐합하기로 하고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통합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과소동 통폐합작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해당 자치구와 협의해 조기
통폐합 자치구에 대해 재원조정교부금을 별도로 확보해주는 방안을 도입키로
했다.

부산시도시개발공사도 이날 불황을 극복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총무
이사 등 7명으로 경영혁신추진팀을 구성, 전직원 의식개혁 및 조직인력감축,
예산절감, 절약내핍생활 등 4개 중점추진상황을 적극 실천해나가기로 했다.

특히 부서 통폐합과 팀제 확대시행, 일용직정비 등으로 인력을 5~10%
줄이고 과장급 이상 43명의 임금을 동결키로 했다.

공휴일과 토요일 오후 근무에 따른 임금은 계산하지로 않기로 했다.

부산은행은 조직경량화를 위해 베트남과 일본 등 해외사무소를 폐지하고
영업실적이 부진한 10개이상의 점포를 통폐합키로 했다.

이같은 조치 등으로 잉여인력이 2백명 이상 생길 것으로 보고 명퇴 등
방법으로 정리할 방침이다.

동남은행도 경영효율을 높이기 위해 인원을 동결하고 이달중 점포 및
조직을 통폐합키로 하는 등 군살빼기에 들어갔다.

건설업계도 부산지역 종금사의 업무정지로 인한 경영난을 벗어나기 위해
구조조정 작업에 돌입했다.

대동은 팀제경영을 실시한데 이어 경상경비의 절감, 사내 외제물품 추방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자유건설도 현행 11개부서를 6개부서로 통폐합하면서 인력을 20명 정도
감축하고 임원 수도 줄여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삼협개발, 남도개발, 반도종합건설 등도 감량경영과 경상경비절감을
위한 대책을 수립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토백화점들도 건축증축을 보류하고 감원 등 체제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세원백화점은 최근 신관증축에도 불구, 매출이 부진하자 본관증축과 김해
지역의 대형할인점 신설을 무기한 연기하고 관리부서 축소와 50명 이상
직원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신세화백화점도 광안점의 매출이 급감추세를 보이자 패션전문점 등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태화쇼핑도 최근 직원을 7백80명에서 4백60명
선으로 대폭 줄이는 등 내실경영체제 구축에 들어갔다.

< 부산=김태현 기자 >

[ 대구 ]

대구지역의 청구그룹은 청구와 청구산업개발, 청구주택 등 3개 계열사를
합병하고, 임원진의 30%를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추진키로 했다.

또 합병으로 인한 중복인력은 현장중심으로 재배치하고, 내년도 사업목표도
건설경기 부진전망에 따라 당초보다 20%이상 줄이는 등 감량경영에 돌입했다.

보성그룹은 보성개발이 운영해온 보성스파월드 목욕탕을 제외한 식당과
수영장 등을 임대하고, 종업원 1백여명을 줄였다.

화성산업도 정보 통신쪽에 투자해놓은 유가증권을 모두 매각하고, 불필요한
부동산도 매각키로 했으며 서울 쁘렝땅백화점을 매각대상으로 이미 내놓았는
데 매각이 어려울 경우 임대해 부가가치를 높일 방침이다.

또 지원부서 관리직 인력 중 상당수를 영업인력으로 돌려 영업부문을
강화하는 등 구조조정을 통해 부채비율을 내년초까지 현재의 절반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갑을도 최근 계열사인 신한견직, 신한화섬 등 3개사의 합병을 추진중이며,
이 과정에서 상당수 인원을 감축할 계획이며 동국그룹도 구미 동국화섬 등
계열사들의 인력재배치를 통한 구조조정작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대동은행은 임원금여의 30%를 반납키로 한데 이어 본부조직 통폐합과 점포,
인력 감축을 통한 경영합리화에 착수했으며 비수익성 사업 중지, 무수익자산
처분을 공식선언했다.

대구은행도 상여금 반납, 한시간 일더하기, 경영권 방어를 위한 우리사주
사기운동 확대 등을 노사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

< 구=신경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