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슈퍼마켓이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텅빈 가게 진열장과 고기를 사기위해 몇시간씩 줄을 서야 하는 광경은
이제 옛날 이야기가 돼버렸다.

지난 95년부터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한 슈퍼마켓은 대부분 서유럽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들로 풍부한 자금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폴란드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네덜란드의 마크로, 독일의 히트, 프랑스의 오숑 등은 이미 3억달러씩
투자했으며 향후 5~6년간 폴란드 전역에 판매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들 체인점은 무료 셔틀버스와 각종 이벤트 서비스까지 동원,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이에따라 도시 외곽에 자리잡은 1천5백여평 이상의 대형매장은 이제
폴란드인들이 주말에 가장 즐겨 찾는 장소가 됐다.

자가용차를 몰고 시내 외곽 슈퍼마켓에서 주말쇼핑을 하는 광경을
할리우드 영화속에서나 보며 동경하던 폴란드인들은 이제 스스로의 일상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이러한 대형 슈퍼마켓은 폴란드인들에게 서유럽과의 거리를 좁히는 상징이
되고 있다.

< 바르샤바=김식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