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이성구 특파원 ]

유럽의 주요 항공 방위 산업체가 하나로 통합된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3개국 정상은 9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럽의 항공
방위 하이테크 산업을 재편 통합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 통합에는 민항기를 만드는 에어버스사와 영국의 브리티시 에어로
스페이스(BAe), 독일 다임러벤츠 에어로 스페이스(DASA), 프랑스 아에로
스파시알 등 4개사가 참여하게 된다.

구체적 통합 계획은 내년 3월말까지 마련될 예정인데 에어버스가 지주
회사가 돼 나머지 3개사를 거느리는 형태가 유력하다.

생산품목은 민항기외에 미사일 헬리콥터 등도 포함된다.

이와관련 이들 3개국외에 스페인이 참여해 설립한 에어버스는 99년1월까지
주식회사로 바뀌게 된다.

통합에 스페인의 참여여부는 현재 논의중이다.

통합과정에서 프랑스 톰슨CSF, 영 GEC, 스웨덴 사브, 독 지멘스사 등의
방위산업 부문이 참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유럽이 항공방위 산업의 통합을 서두르는 것은 M&A(인수합병)로
덩치를 키운 미국 방산업체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유럽 최대업체인 BAe의경우 연간매출이 1백20억달러로 미 록히드마틴
(2백70억달러)의 절반, 맥도널 더글러스를 인수한 보잉의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통합이 완료될 경우 에어버스의 매출은 3백억달러로 늘게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