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환경문화상] 건축부문 : 우수상 수상소감 .. 최승원
"병원은 병원이 아니다"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환희, 허니홈(Honey Home)"을 화두로 정하고 이치의 오류에 빠지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중도에 슬럼프에 빠져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허다했다.
4년간의 고된 시간이 흘렀다.
긴 외출은 삼가고 현장에 많이 매달렸다.
두문불출하다보니 주위에서 요즘 어떻게 사느냐고 많이 물어왔다.
역설적으로 좀 쉬고 있다고 했다.
불안하고 겸손한 생각에서 그렇게 말한 것같다.
건물은 사용자가 완성도를 높인다.
그러기에 마지막 백일간은 근접해서 살면서 보살폈다.
완성도를 높이려면 "집 다 짓고 3년"이란 말이 있지만 허물어져 돌이 될
때까지 보살필 생각이다.
좋은 건축은 불경기에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어렵기에 더욱 좋은 건물을 만든다는 일념으로 전념한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건축을 보면 그 나라 국민의 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건축주의 의식도 엿볼 수 있다.
설계자와 집을 지으려는 사람이 동시에 열려있을 때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다는게 나의 지론이다.
어려움속에서도 건축을 맡겨주신 신영순 원장님께 감사드린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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