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보는 한국경제의 앞날이 심상치 않다.

IMF 구제금융신청후 대형우량주가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으나 하한가를
5일 연속 반복하면서도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힘없이 밀려나는
종목들도 3백개정도에 이르고 있다.

전체 상장종목의 3분의1 이상이 액면가를 밑돌고 있으며 1백66개 종목이
신용단가보다 40%이상 주가가 내려 깡통계좌를 양산하고 있다.

단순한 수급 불균형차원이 아니라 무더기 부도사태에 대한 공포감이
감돌고 있다.

이같은 주가움직임에 대해 증권업계에선 한국 경제가 앞으로 저성장
고물가 고금리 고실업시대에 빠져들 것이란 점을 미리 반영한 것으로
재무구조 안정성과 미래사업 전망에 따라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고있다.

자금조달이 어려운 재무구조 부실기업들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또 재무구조는 안정적이라도 이익을 내기 어려운 기업들의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어 경제구조 개편시 피인수합병될 것으로 증권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반면 국제경쟁력을 갖춘 우량 대기업과 건전한 재무구조와 수익성을
갖춘 중소형주들만이 주가가 오르거나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어 이들
위주로 경제구조가 재편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업종별로도 건설 금융등의 하락세가 심해 이들 업종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예견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대형주 침체로 한동안 중소형주재료들이 시세탄력성을
높여왔으나 이제는 이러한 거품이 걷히며 우량주 위주의 장세가 진행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미래를 투자하는 주식시장은 우리 경제구조가 버블을 제거하고 수익성
위주로 재편되며 빈익빈부익부가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원경제연구소 온기선 부장)는 진단이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