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Q CQ CQ, 여기는 6 K0LZ 현대정유 아마추어 무선국, 응답하라"

자신이 보내는 메시지가 지구상 어느 산간오지라도 전파되는 감격의 순간!

무선통신에 몰두하다 보면 마치 자신이 축지법으로 수만km가 넘는 세상을
지척으로 오가는 묘한 기분에 시간 가는줄 모른다.

가히 험준한 산봉우리를 정복한 후 느끼는 가슴 벅참과 비교하면 어떨까?

현대정유 무선동호회는 지난 95년 아마추어 무선 자격증을 소지한 6명의
회원을 포함해 43명의 회원으로 결성되었는데 지금은 개인 개국자 10명,
무선자격증 보유자 30명 등 모두 63명으로 늘어난 대가족이 되어 사내 인기
동호회로 활동하고 있다.

현대정유 무선동호회의 최대 역할은 역시 회원들이 인종 직업 학력 연령을
넘어 세계 각지에 있는 다양한 햄 회원들과 대화하고 자기고장과 지역사회,
그리고 회사를 널리 알려 상호 친목과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또한 천재지변이나 비상사태 등 각종 위험상황에 처해 있을때 무선통신으로
귀중한 생명을 보호하고 이웃간의 결속을 더욱 공고히 하는 사랑의 고리로도
사용된다.

처음 우리 동호회에 가입한 초보회원들이 능숙한 솜씨로 메시지를 주고
받는 동료회원들을 보고 마냥 부러워하던 모습을 생각하면 저절로 웃음이
난다.

하지만 지난 3월 실시되었던 무선통신 국가자격증 시험에서 우리 회원
16명이 응시해 전원 합격할 정도로 경사스러운 성과를 올렸다.

아마추어 무선통신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지니고 때로는 짧은 영어로,
때로는 익숙하지 않는 모르스(Morse)부호로 순간순간 정성을 다한 결과이다.

우리 현대정유 무선동호회는 앞으로 충남 서산시청에 재난관련 부서와
공조체제를 유지하여 비상시 재난 구조활동을 적극 펼칠 예정이고 회원들끼리
인근 지역 무의탁노인과 불우이웃돕기운동 등 봉사활동도 정기적으로 펴나갈
계획이다.

CQ CQ CQ, 여기는 현대정유 무선국!

오늘도 우리 회원들은 여태껏 만나보지 못한 또다른 세상을 경험하고
이웃 사랑을 나누기 위해 무전기를 들고 웃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