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이 보유중인 무수익여신(고정이하여신)의 절반가
량을 부실채권 정리기금에 매각했다.

이에따라 이들은행의 부실여신비율도 크게 떨어졌다.

박경상성업공사 사장과 류시열제일은행장 신복영서울은행장은 26일
성업공사에서 은행부실채권 매각에 관한 조인식을 가졌다.

제일은행은 전체 무수익여신 4조5천1백87억원의 53.9%에 해당하는 2조
4천3백56억원을 매각키로 했으며 서울은행은 1조9천5백79억원(전체 무
수익여신 3조4천5백68억원)을 팔기로 계약했다.

서울은행은 대농 한신공영 진로 건영 기아여신등을,제일은행은 한보철강
기아 삼미특수강 우성건설 뉴코아 쌍방울 진로등을 매각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인해 지난9월말현재 16.7% 15.1%이던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의 무수
익여신비율은 각각 8.5% 7.2%로 낮아졌다.

부실채권 매각대금은 제일 1조5천2백79억원 서울 1조3천8백28억원으로
오는 28일까지 현금 30%,기금채권 70%의 비율로 지급된다.

기금채권은 만기3년으로 금리는 산업금융채권(3년짜리)의 최근 3개월간
평균유통수익률이 적용된다.

재경원은 부실채권 매각으로 인해 이들은행의 단기유동성이 호전되고
장기적으로는 재무구조가 건전해져 대외신인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
했다.

이들 은행관계자들은 "단순 계산할 경우 부실채권 매각손이 6천억원
9천억원에 이르지만 그동안 이들 부실채권에 적립해둔 대손충당금이
있기 때문에 매각손실은 크게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계에서는 제일 서울은행의 주매각대상이 올들어 안게된
부실채권들이어서 대손충당금이 적립돼있지않은 채권들도 많아 실제 매
각손이 적게는 2천억원,많게는 5천억원가량이 될 수 있다고 보고있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