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돈을 추가로 갖다넣어야 하는 깡통계좌의 부족금액이 올해 처음으로
1천억원을 넘어섰다.

깡통계좌수도 하루만에 2천4백70개 늘어나는등 주식시장에서 "깡통사태"가
본격화되고 있다.

26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신용계좌 평가금액이 신용융자액에도 못미치는
깡통계좌수는 25일 7천1백6개로 전날(4천6백36개)보다 53% 늘어났다.

깡통계좌가 하루만에 2천4백70개가 추가발생하기는 올해들어 처음있는
일이다.

고객이 깡통계좌를 메우기 위해 추가로 입금해야할 부족금액도 1천82억원
으로 전날 7백22억원보다 49.8% 급증, 사상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이처럼 무더기 깡통계좌사태가 발생하고있는 것은 중소형재료주와 재무구조
부실주가 연일하한가를 맞고 있는데다 이런 종목에 신용융자잔고가 집중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IMF구제금융신청 이후 금리급등으로 기업의 자금조달이
차질을 빚으면서 기업부도가 속출,신용잔고가 많은 한계기업의 주가하락에
따른 깡통계좌 양산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