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후보등록일을 하루 앞둔 25일부터 매일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선거대책 본부장단 회의를 열어 그날 그날의 현안과 대응책을 점검키로 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주요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 막판까지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와의 접전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여권표 결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대중 후보의 고정 지지율이 35~38%선임을 감안,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의
지지율을 20%대 미만으로 묶어 놓지 않으면 대선승리가 어렵다는 구체적인
계산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당내 중진들을 지역별로 배치, 이인제 후보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부산.경남과 충청 강원지역을 집중 공략해 여권표를 흡입하겠다
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회창 후보와 함께 유세에 참가할 조순 총재는 합동유세와는 별도로
강원도와 영남권을 중심으로 이후보와 겹치지 않도록 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이한동 대표 및 김윤환 김덕룡 선대위원장은 전국을 대상으로, 신상우
황낙주 이기택 선대위원장 등은 영남지역을 대상으로 각각 이후보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또 이날 당에 합류한 이부영 의원 박계동 김원웅 전의원 등 "내각제 저지를
위한 민주연합"소속 인사들은 깨끗한 이미지를 감안, 최대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는 수도권 유세에 동행시킨다는 복안이다.

한나라당은 이밖에 본격적인 유세를 대비, 이후보의 캐치 프레이즈인
"깨끗한 정치, 튼튼한 경제"에 걸맞는 유세내용을 정리하는 한편 권역별
특성에 맞는 지역공약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후보는 오는 27일 첫 유세를 시작으로 총 40여회의 옥내유세를 벌일
계획이며 옥내유세 외에 재래시장이나 역광장등 유권자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의 즉석연설이나 거리유세를 적극 활용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홍기훈 양성우 전의원과 홍남용 의정부시장 조원극
군포시장 등 기초단체장 등을 영입한데 이어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중앙당 주요 당직자 국책자문위원 후원회원 등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당 후원행사 및 대선출정식을 갖고 체제정비를 완료했다.

<김태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