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방그룹은 독특한 방식의 면접을 매년 실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른바 "술자리면접"이다.

두차례 치러지는 면접 가운데 1차로 회사인근의 음식점에 지망생과
부서장이 식사와 술을 곁들인 면접을 실시한다.

이 면접은 부장급 간부에서 대리급 사원까지로 구성된 2명의 면접관이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망생 6~10명을 1개조로 편성, 2시간정도 술자리를
같이 하면서 면접을 본다.

면접관들은 분야별 전문지식 돌발상황대처능력 순발력 창의력 리더십
적극성 표현력 상대방에 대한 배려등 10개 항목에 대한 질문을 한순배
돌아가는 술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던지고 대답을 듣는다.

이 술자리면접결과는 다음날 있을 회장단 (회장이 직접 참석) 회의의
기초자료로 쓰일뿐만아니라 당락을 결정짓는데 80%이상의 영향력을 미치는
주요한 근거가 된다.

지난해 술자리면접을 거쳐 현재 안전관리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충석
주임(32)은 "일반적인 면접에서 보이는 지망생들의 태도는 일단 합격하고
보자는 식의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는게 보통"이라며 "술자리면접은
부서장의 성격파악과 부서분위기 등 입사후 당장 부닥칠 회사내 사정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 고기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