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1일 2백37개의 시내버스 노선을 변경,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서울에 다니는 버스 노선 4백48개의 절반을 넘는 규모다.

개편 노선은 96개 노선의 운행구간을 변경하고 20개는 단축되는 반면 35개
노선은 연장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14개 노선이 신설되며 64개는 통폐합된다.

8개 노선은 좌석버스에서 일반버스인 도시형버스로 바뀐다.

시는 승객수요에 따라 여러 곳을 돌았던 굴곡노선을 없애고 여러 대의
버스가 다니거나 지하철노선을 따라가는 곳은 노선을 바꾸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길이가 60km이상인 장거리노선과 도심을 지나는 노선, 교통체증이
심한 지역을 지나는 노선, 버스업체가 큰 적자를 보고 있는 노선은 운행거리
가 대폭 단축됐다.

반면 같은 생활권에 있는데도 버스가 다니지 않는 곳과 아파트단지 등
주거밀집지역과 지하철을 연계하는 구간의 35개 노선은 운행길이가 연장됐다.

그러나 서울시의 이번 노선 개편안에 일부 버스업체가 재심의를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는데다 신설노선의 경우 업체 선정과 차량 확보 등의 준비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행초기에 난항이 예상된다.

< 조주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