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17일 전국에서도 제일 덥다는 대구의 여름 한낮.

대구시 협회장기쟁탈 종별농구 선수권대회 일반부 결승전이 열린 대구
실내체육관 농구장은 숨막히는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

부전승으로 2차전에 올라 16일 대우기전을 50-27로 가볍게 물리친
흥국생명 대구지역본부 농구팀인 "J-JUMP"가 오전 10시에 시작된
현대해상과의 결승전에서 말그대로 손에 땀을 쥐는 용호상박, 막상막하의
경기를 치르고 있기 때문이었다.

후반전 남은시간은 3초, 점수는 41-39.

박빙의 2점차 리드속에 우리는 결정적인 자유투를 허용하고 말았다.

두개가 모두 들어가면 동점으로 연장전에 돌입해야 하는 상황, 5반칙으로
퇴장당한 주전이 많아 연장전 승부는 승산이 없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우리에게 미소를 지었다.

상대선수가 긴장한 탓인지 2개의 자유투는 모두 링을 벗어났고, 그렇게
우리는 창단후 처음 출전한 경기에서 정상을 정복하는 감격을 맛보았다.

이날 승리는 지도자상을 수상한 주호도 감독(대구지역본부장)과 장세영
코치(고객서비스팀장)이하 전 선수들이 그동안 흘린 땀의 결과였다.

이번대회 최우수선수인 올라운드 플레이어 김정훈(포인트가드.
1백74cm)을 비롯해 마치 서장훈을 연상시킬 만큼 힘이 좋고 득점력이 높은
백창룡(센터.1백82cm)과 김영민(슈팅가드.1백70cm), 이태영(파워포워드.
1백80cm), 박호욱(스몰포워드.1백77cm) 등 아마추어팀으로는 높은
평균신장(1백77cm)과 많은 연습경기를 통해 익힌 뛰어난 농구실력으로
드라마틱한 승리를 이끌어낸 것이다.

우리 흥국생명 대구지역본부 농구 동아리의 명칭은 "J-JUMP"다.

즉 조금 더높이 뛰어오르기 위해 힘차게 "쩜프"하자는 뜻이다.

지난 95년, 농구를 사랑하는 지역본부의 점포장및 사원들이 화합과
체력증진을 목적으로 모임을 결성한 이후 현재는 주 본부장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40여명의 많은 직원들이 참여하는 대구지역 최대의 동아리로
성장하였다.

사물실에서 쌓인 1주일간의 스트레스를 농구장에서 흐르는 땀과 함께
모두 씻어내는 그 상쾌함, 농구공이 깨끗하게 그물을 통과할 때의 그
짜릿함을 월척을 낚은 강태공의 손맛에 비교하겠는가?

대회우승후 "J-JUMP"는 대구지역에서 유명인사가 되었다.

다른 회사와 대학농구 동아리에서 수시로 연습게임 제의가 들어오기
때문에 주말약속은 거의 비워야 한다.

그러나 "J-JUMP"의 회원들은 농구장에서 몸과 몸이 부딪치고 흐르는
땀방울을 서로 닦아주며 진한 동료애를 나눌 수 있기에 모두들 기쁨
마음으로 농구장을 찾는다.

이제 "J-JUMP"는 지방의 작은 모임이 아닌 포항 안동 울산등으로
확대되어 명실상부한 흥국생명의 중추적인 동아리로 성장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