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대전자 LG반도체등 기존 반도체업체들은 동부의 반도체산업
진출에 대해 한마디로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반도체는 해외시장의존도가 높아 내수시장불균형에 따른 걱정은 없다.

대만업체가 증설하나 동부가 참여하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마찬가지일
정도이다.

다만 기존 업체가 우려하는 것은 단순히 기술만 이전받는다고 수율이
제대로 나오겠느냐는 점이다.

수율은 원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쳐 "수율=경쟁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요하다.

또 동부의 그룹규모에 비해 반도체는 설비투자와 기술개발투자비가 너무
크다는 점이다.

동부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총 5조2천3백39원.

이같은 규모의 자금을 초기투자에만 쏟아 부어야 하는게 너무 버겁지
않겠느냐는 반응이다.

또 언젠가 IBM으로부터 벗어나 자립을 하려면 기술개발비로 수천억원이상을
투자해야 하는데 그 이후의 상황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10년이상의 역사를 가진 기존 3사들조차 D램 시장에서 이익을 내기
힘들 정도로 사활을 건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단순히 해외조사기관의
전망만을 근거로 한해에 수천억원의 이익이 날 것으로 보는 데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 김낙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