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도 보약을 좋아한다''

양식어류를 튼튼하고 빠르게 자라게 하며 육질향상에도 도움을 주는
한방사료첨가제가 개발돼 양식어가의 수익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경대 해양산업개발연구센터의 김동수 교수팀은 성암산업(사장 임영철)과
함께 지난 4년여간 연구한 끝에 양식어류를 위한 고효율의 한방사료첨가제를
개발, 국내와 중국 일본에 특허출원중이라고 5일 밝혔다.

인삼 감초 당귀 금은화 등 30여가지의 한약재를 섞어 가루상태로 만든
이 첨가제는 일종의 "물고기를 위한 보약"이다.

김교수팀과 성암산업이 이 첨가제를 0.5%정도 섞은 사료로 광어를 양식해
본 결과 성장률과 비만도가 각각 20%, 10%정도 높아졌고 고기맛을 좋게하는
유리아미노산의 양이 1.5배, 핵산이 2배나 증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넙치의 면역력을 높여 보통사료를 먹여 키운 대조군보다 생존력이 15%이상
나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소화효소의 하나인 베타갈락토시데이즈의 분비촉진으로 사료의 소화
및 흡수력이 향상돼 사료효율 역시 15%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효과는 미꾸라지와 틸라피아란 민물고기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성암산업의 임사장은 "이 첨가제를 쓸 경우 광어양식수익이 1백t당
6억3천여만원으로 쓰지 않을 때에 비해 2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국내양식어가의 소득증대는 물론 기술수출을 통한 로열티수입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