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김지영(23).

도무지 탤런트 같지 않은 평범한 외모다.

MBC 농촌드라마 "전원일기"의 복길이로 친숙한 그가 주말연속극
"그대 그리고 나"에서 또순이 미숙역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미숙은 벽촌출신으로 산나물장사를 하는 우직하고 고집 센 처녀.

부잣집딸과 결혼하는 것이 목표인 영규 (차인표)를 길들여 결혼에
이른다.

"지금은 영규로부터 푸대접을 받고 있지만 결혼에 골인한후 꽉 잡고
흔들 거에요"

여기에 지난 25일부터는 SBS 새 시트콤 "뉴욕스토리"에서 재미교포
로라역으로 독특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전원일기"의 발랄한 신세대 복길이까지 모두 개성미 넘치는 역할들이다.

"세 작품 모두 마음에 들어요.

성격도 다르고 한결같이 보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역할이잖아요"

95년 KBS 특채로 방송에 입문, "좋은남자 좋은여자" "며느리 삼국지"
"의가형제" 등에 출연한 3년차다.

현재 졸업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인데다 겹치기 출연을 하느라 몸은
피곤해도 "재미있고 신나서 힘든 줄 모른다"고 말한다.

로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낼수 있고 미숙은 내면연기가 많아 늘
부족함을 느끼는 연기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주연에 대한 욕심은 없어요.

지금까지 해온대로 좋은 역할이 있으면 최선을 다할 뿐이죠"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