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단 맛이 없다면 얼마나 삭막할까.

달콤한 맛은 인류가 누려왔던 원초적인 즐거움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단 맛이 홀대받고있다.

맛 때문이 아니다.

살이찔까봐, 충치가 생길까봐, 당뇨병때문에 등등 갖가지 이유로 단 맛의
원조 설탕은 이제 경계대상이 돼버렸다.

지방질등과 함께 기피해야할 식품의 리스트 상위순위에 올라있는 것이다.

동시에 아무리 건강식품시대라고 외치지만 막상 맛이 없으면 안팔리는게
우리의 현실이다.

수많은 신제품들이 건강만 강조하고 맛을 등한시했다가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사라졌다.

맛의 핵심이 바로 단 맛조절이다.

설탕의 가정소비는 줄어들지만 과자 음료 커피등 2차소비는 줄어들지않고
있는 것이 이 사실을 잘 설명해준다.

모두 혀의 간사함때문이다.

그렇다면 살도 안찌고 단 맛도 나면서 충치예방등 갖가지 기능을 할 수있는
것이 없을까.

이런 욕구를 만족시켜주기 위해 최근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것이 이른바
기능성 대체감미료사용 제품들이다.

이른바 무설탕, 저칼로리, 무충치를 표방하는 제품들이다.

주로 요구르트, 음료, 껌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기능성 감미료란 단맛과 칼로리를 가진 외에 정장, 충치예방등 건강과
관련된 부수적 기능을 가진 감미료를 말한다.

아스파탐처럼 설탕에 비해 3백배 가까운 감미도를 가진 인공감미료들도
넓은 의미에서 기능성 감미료로 부를 수있다.

<>국내 활용

이들 기능성 감미료가 국내에 본격 등장한 것은 불과 10년전.

프락토올리고당이 최초로 선보였을 때다.

쉽게말해 올리고당은 장내 유익한 균인 비피더스의 밥이다.

올리고당이 많으면 비피더스균이 활성화되고 그만큼 장기능이 좋아진다는
말이다.

따라서 변비해소 정장기능을 강조하는 요구르트에 많이 사용된다.

대부분의 발효유회사들이 단맛을 내기위해 올리고당을 많이 이용하고있다.

또 3년전 롯데제과 해태제과가 덴티스트, 덴티Q등 무설탕껌논쟁을
불러일으킨 기본적인 소재도 솔비톨이라는 대체감미료였다.

최근에는 자일리톨이라는 성분으로 다시 무설탕껌경쟁을 벌이고있다.

스테비오사이드와 아스파탐은 설탕에 비해 2백배이상 감미도를 갖고있는
인공감미료다.

같은 단맛에 내는 설탕에 비하면 칼로리는 거의 제로에 가깝다.

음료, 제과, 소주의 첨가제로 이용되거나 당뇨병환자들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사카린이 인공감미료의 원조이나 안전성문제로 최근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있는 실정이다.

<>국내개발동향

설탕, 전분당수요는 정체상태를 면치 못하는 반면 건강지향의 저칼로리
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은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따라 제일제당 미원 삼양제넥스 두산 정식품 선경인더스트리등
노하우를 갖고있는 회사들은 중점 육성분야로 책정해놓고 개발에 열을
올리고있다.

국가의 G-7과제로도 책정돼 공동연구도 이뤄지고있다.

[[ 감미료 종류와 시장성 ]]

<>설탕 =인류가 개발해낸 최초의 천연감미료다.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당즙에서 불순물을 걸러낸 자연식품이다.

국민 1인당 소비량은 연 18kg으로 세계 1백8위권이지만 국내 설탕시장은
이미 성숙단계에 접어들어 소비량이 늘지않고있는 상태다.

<>전분당 =물엿, 포도당, 과당등으로 설탕의 대체재료로 주로 옥수수,
감자, 고구마등이 원료로 사용된다.

80년후반 저칼로리 감미료의 등장으로 수요감소를 보이고있다.

비교적 가격이 낮아 음료, 일반식품에 많이 이용된다.

<>기능성 감미료 =일본의 경우 기능성 감미료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나 국내는 매년 10%이상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품목이다.

부가가치도 높아 일부 회사에서는 국내보다는 해외시장개척에 더 중점을
두고있다.

<김광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