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무트 콜 독일총리가 "5연속 집권" 고지를 향한 본격 행군을 시작했다.

13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집권 기민당 전당대회에서 콜총리는 1천여
대의원의 기립박수속에 내년 총선의 후보로 선출됐다.

이미 총리후보로 내정된 그에게 이번 전당대회는 사실상 전의를 다지는
자리였다.

총리에 오른지 올해로 15년.

독일사상 최장수 총리인 그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과거 비스마르크
재상이 세운 최장집권기록(19년)마저 깨는 위업을 이루게 된다.

문제는 그의 선거가도가 평탄하지만은 않다는 데 있다.

올해초부터 세제개혁을 둘러싼 당내 분열로 연립정권이 휘청대는 등
콜총리는 정치인생에서 가장 힘든 고비를 맞았다.

이틈에 좌파야당인 사민당이 여론 지지율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전쟁은 이제부터"라는 콜총리.

그가 앞으로 어떤 전술을 선보일지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김혜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