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량난 실태.전망 ]]

"북한의 식량난은 정말 위기상황인가"

통일원 분석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월까지 북한지역의 강우량은 예년
(5백32mm)의 57% 수준인 3백2mm에 머물러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특히 벼의 가지치기.이삭형성기, 옥수수 수정시기인 6~7월 강우량이
예년(3백55mm)의 33% 수준인 1백18mm에 불과해 곡물생산 감소의 주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기간중 기온도 예년에 비해 1~3도 정도 높은 고온현상이 발생,
가뭄피해를 가중시켰다.

이로 인해 총 재배면적 1백47만정보의 3분의 1 수준인 47만정보(논
13만정보, 옥수수밭 32만정보, 기타 2만정보)가 가뭄피해의 영향권에
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8월 들어 북한전역에 1백mm이상의 비가 내렸지만 벼의 경우 주재배종인
조생종은 회복이 어려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옥수수의 경우도 이미 수정기간이 경과돼 피해회복이 힘들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벼 옥수수 잡곡 등의 가뭄피해규모는 73만t(평년작 4백만t의
18%)정도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피해만으로도 작년 수해의 직.간접적인 피해규모(48만t)
를 능가, 금년 곡물생산량은 3백20만여t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내년도 곡물수요량은 5백88만t(식량 4백27만t, 사료 등 기타
1백61만t)으로 추정돼 총부족량이 2백60만여t에 이르러 식량사정이 금년보다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이같은 열악한 식량사정에도 불구하고 올해 북한은 심각한 식량수급위기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정부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이는 7~10월간 식량 수요량 1백90만t(1인1일 4백50g기준)가운데
외부지원에 의한 도입예정량을 포함한 확보량이 1백60만여t에 이르기
때문이다.

북한주민들이 감량배급 등을 통해 최소요구량만 소비한다고 해도 매년
4백만t의 곡물이 식용으로 필요한데다 종자.사료.산업용으로 소요되는
곡물이 1백만t정도는 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총수요량을 5백만t이하로
줄이기는 힘들어 보인다.

결국 매년 1백50만t정도의 외부 곡물도입이 없는 한 북한의 기근사태는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