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 동화은행 영업1본부장은 7일 밤11시 서울 여의도 맨하탄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비자금을 관리한 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지만 담담하게 기자들의 질문에 응한 그는 떳떳하기
때문에 검찰이 조사를 요구하면 나가 협조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총재의 비자금 6백70억원을 관리했는가.

"내가 비자금을 관리했다면 다른 은행원들도 다 알 것이다.

그러나 그런 사실이 없다"

-김총재 비자금은 아니더라도 김총재 주변인사나 야당의원들의 비자금을
관리한 적은 있나.

"실명제실시 이전인 지점장 재직시 친구 친지들의 돈 10억원정도를
가.차명계좌로 관리한 적은 있으나 실명제 실시후에는 그것도 사라졌다.

나는 옛날부터 주목을 받아왔기 때문에 김총재나 주변인사들의 자금관리는
배제해 왔다"

-강삼재 신한국당총장은 이본부장이 3백49개의 가.차명계좌를 통해
2백59억원을 관리해 왔다고 주장했는데.

"어떻게 그런 숫자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친.인척의 가명계좌는 없었다.

그들은 실명으로 예금했다"

-강총장의 주장은 어디까지가 사실이라고 보는가.

"친구 등의 자금을 맡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김총재와는 무관하다"

-92년 대선이후 대선자금중 62억원을 쌍방울건설 유태화사장을 통해 불법
실명전환했다는데.

"유사장은 본일도 없고, 전혀 알지도 못한다"

-신한국당의 발표후 7시간동안 행방이 불투명했는데.

"생전 처음 당하는 일이라 너무 놀라서 아버지댁에 가 있었다"

-회견에 나오기전 김총재와 만나거나 통화를 했는가.

"그러지 않았다.

다만 국민회의측에는 통보를 했다"

<김경수.조일훈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