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 성내동 판매점장인 김종윤(35)씨는 축협안에서도 손꼽히는 축산전문가
다.

대학에서 낙농학을 전공하고 축협에 입사한지 올해로 9년째.

3년전에는 일본의 축산전문학교인 식육학교에서 1년간 연수를 받기도 했다.

올해에는 국내 축산물판매장중 최대 매출을 자랑하는 성내동 판매점을
새로 맡았다.

소사육에서 유통.판매에 이르는 이론과 실무를 겸한 전문가로 성장한
것이다.

이 때문일까.

성내동 판매점은 지난 추석때 91년 개점이래 최대 매출을 올렸다.

한우 선물세트를 지난해 추석때보다 2배이상 준비했는데도 물량이 달릴
정도였다.

고품질의 한우냉장육만 판매한다는 명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김점장의
세심한 매장운영도 한 몫했다는 후문이다.

김점장은 물량을 한꺼번에 많이 들여오지 않고 항상 적정량만 구매한다.

이 때문에 갑자기 손님이 몰리는 날에는 일부 부위가 품절되기도 한다.

그래도 그는 원칙을 버리지 않는다.

품절되는게 아쉬워 반입량을 늘렸다가 남은 쇠고기를 냉동고에 집어넣으면
결국 냉동육이 돼 버리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쇠고기 부위별로 어떤 음식을 만들수 있는지 친절히 가르쳐 주는
주는 설명서를 매장에 비치했다.

국거리 외에 다양한 조리방법을 알고 있는 소비자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

매장에 직접 나가 고객을 맞이하면서 여러 가지 도움말을 주는 것도 아끼지
않는다.

김점장은 요즘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매장을 운영할지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사기업이 아닌 만큼 효율성면에서 다른 유통업체에 뒤떨어지는게 사실.

그래서 시간대별로 매출을 분석하고 이에 따라 인력관리를 탄력적으로 하고
있다.

상품디스플레이도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할수 있도록 계속 바꾸고
있다.

수입개방시대에 맞서 국내 축산업을 보호.발전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그의 밑천인 셈이다.

< 장규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