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침체로 주택건설업체의 부도가 계속 늘고 있어 입주 지연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전체 3천5백38개 주택업체중
1백27개업체가 부도를 내 부도율이 6.15%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의 주택업체 부도율 4.58%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이들 부도 업체들이 짓고 있는 아파트는 대기업의 물량만 해도 5만여가구에
이르러 분양계약자들의 입주 지연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

그동안 부도가 발생했던 대형 주택업체들의 아파트 건설현황을 보면 한신
공영이 37개 사업장 2만3천4백가구로 가장 많고 다음이 우성건설 17개 사업장
1만2천2백가구, 건영 15개 사업장 7천7백가구, 진로건설 13개 사업장 4천6백
가구, 동신 14개 사업장 3천6백가구, 한보 6개 사업장 2천2백가구, 한보건설
4개 사업장 1천3백70가구 등이다.

이들 업체는 모두 제3자인수에 실패, 경영 정상화가 늦어지고 있어 일부
사업장은 최소한 2~5개월씩 입주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보건설의 경우 서울 노원구 월계동 재건축 사업이 4개월여 동안 공사가
중단됐다 재개됐으며 한보는 도급사업인 마산회원지구 공사를 계약 해지하고
한양으로 넘겼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95년부터 주택사업자가 자체적으로 추진중인 공사는
주택사업공제조합의 분양보증이 돼 있고 도급사업은 발주자가 연대보증인에게
시공을 승계시키거나 다른 업체를 재선정해 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입주
불가능 등의 큰 피해는 없다"면서 "다만 자금 부족에 따라 상당수 사업장이
공사가 지연되고 있어 입주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 송진흡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