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이성구특파원] 서유럽의 유력 투자은행인 스위스 SBC 위버그(Warburg
)은행이 한국계은행에 대한 자금대출규모를 늘리겠다고 밝힘에 따라 국내은
행들의 외화자금난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스 드 기어SBC회장은 16일 런던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계 금융
기관과의 금융거래를 확대해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SBC측은 현재 수출입은행등 신용도가 견실한 일부 국내은행들에게 10억달러
규모의 채권발행에 주간사역할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데 이어 최소 5억달러
규모의 단기자금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은행은 다음주부터 한구계 은행들과 크레디트 라인 확대를 위한 개별협
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서방은행이 한국은행들에 대한 자금공여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다른 서유럽 및 미국계 증권사들도 앞으로
국내은행에 대한 크레디트 라인규모를 줄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앞서 정덕구재경원기획관리실장은 이날 에디 조지영란은행총재 및 한스
드 기어SBC회장등과 만나 한국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과 금융기관에 대
한 지원의지를 설명했다.

정실장은 또 "정부고위관계자들이 최근 일본은행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국
은행에 대한 크레디트 라인을 축소하지 말 것을 강력해 요구했다"고 밝히고
"조만간 일본계 은행들도 자금공급을 종전 수준으로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 말했다.

SBC 워버그은행은 운용자산규모만 2천5백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주요 투자은
행의 하나로 작년이후 25억달러에 달하는 한국계 기업 및 금융기관의 자금조
달에 주간사 역할을 맡아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