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쑥한 옷차림에 절도있는 매너"

은행원을 비롯한 금융업에 종사하는 사람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비록 화려했던 영화가 퇴색했다고 하지만 금융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이미지는 좋다.

아직까지는 그렇다.

금융인은 한마디로 돈을 움직이는 사람이다.

쉽게 얘기하면 "돈장사"다.

고객으로부터 예금을 받아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준뒤 이자 차액을
남기는 장사다.

이 장사를 하는 금융기관이 바로 은행 종금사 신용금고 등이다.

보험.증권은 다소 다르지만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면에선 대동소이하다.

은행은 가장 많은 사람을 고객으로 갖고 있는 기관.

은행에 종사하는 은행원은 15만여명에 달한다.

직장으로 은행원의 가장 큰 특징은 어느 직장보다 안정적이라는 점.

비록 최근엔 명예퇴직바람등이 불고 있으나 큰 하자가 없으면 정년(만58세)
까지 보장된다.

대졸초임은 2천만원대 초반.

후발은행이 많고 선발시중은행이 약간 적다.

그러나 주택구입자금대출 등 복지후생이 다른 어느 직장보다 우수하다.

한가지 흠은 승진이 더디다는 점.

입사후 대리가 되는데 평균 4~6년이 걸린다.

또 대리에서 과장이 되는데는 5년이 지나야 하고 차장이 되려면 5년이상을
더 기다려야 한다.

그후 4~6년이 지나야 은행원의 꽃인 지점장이 될수 있다.

그러나 이는 평균적일뿐 자신의 능력에 따라선 그 기간을 앞당기거나 뒤로
늦쳐질수 있다.

보험회사의 대졸초임은 2천5백만원 안팎.

승진도 대리되는데 3~5년, 과장되는데 4~5년, 차장되는데 3~4년 등으로
은행보다 빠르다.

은행보다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공간과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다.

종금사는 주로 거액을 취급한다.

예금도 그렇거니와 대출도 그렇다.

대졸초임은 3천만원가량으로 금융업종중 최고수준을 자랑한다.

승진은 대리되는데 3~4년, 과장되는데 4년가량.

80년대만해도 고속승진을 자랑했으나 최근엔 인사적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년은 만55세.

그러나 대규모 공채가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수시채용한다는 점에서
종금사에 들어가는 문은 "좁은문"이라는 점이 흠이다.

<하영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