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전국 1천5백여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 조순총재를 당대통령후보로 추대했다.

조총재는 이날 후보수락연설에서 "정치 경제 사회 각분야의 총체적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대선에 나섰다"며 "경제안정과 교육 정상화와 더불어 사회
질서의 안정, 도덕수준의 향상이 획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총재는 또 "정부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청와대 기구부터 축소하겠다"며
"집권층이 권력을 남용할수 없도록 제도적장치를 마련하고 정부 각 부처가
창의적이고도 자율적으로 운영될수 있도록 총리와 내각의 위상을 대폭 강화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총재는 이와함께 "단기간의 고통을 겪고 나면 우리경제가 지속적이고
건전한 성장을 이룰수 있도록 물가를 잡고 국제수지를 개선하겠다"며 "평생
경제를 연구해 왔고 여러 실무경험을 갖고 있는 나의 모든 것을 바쳐 지금
과는 완전히 다른 나라의 틀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조총재는 이어 "현재 사회 각 부문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사들중에서 새
시대를 여는 저의 뜻에 동참코자 하는 분들은 주저없이 오셔서 손잡아
일하기를 바란다"며 당의 문호를 적극 개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조만간 선거기획단을 발족하고 당직개편과 외부인사영입을
통해 본격적으로 대선정국에 임할 계획이다.

< 김태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