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를 잘못 잡은 요금징수대가 오히려 교통체증을 부추기는 것 아닙니까"

하루 4만대가 이용하는 과천~의왕간 유료고속화도로의 요금징수대가
불합리하게 자리잡고 있어 불평을 사고 있다.

문제는 통행료를 받는 요금징수대가 의왕시쪽으로 치우쳐 있기 때문.

지난 94년 11월 총길이 10.85km의 과천~의왕간 고속도로가 개설된 직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이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모든 차량은 반드시 요금징수대를 지나야만 했다.

그러나 지난 95년 7월 서울외곽순환도로(산본~구리) 개통으로 두 도로
교차지점에 학의분기점이 설치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과천~의왕간 고속도로 중간지점에 다른 쪽으로 연결되는 서울외곽순환도로가
생기자 통행차량들이 요금징수대를 피해 우회도로를 이용하기 시작한 것.

과천~의왕고속도로를 이용하다가 통행료 징수대가 있는 의왕시 왕곡동쪽
으로 가지 않고 학의분기점에서 서울외곽순환도로를 타고 나가는 차들이
많아졌다.

반대로 운행하는 차량도 마찬가지다.

이러니 과천에서 산본이나 평촌 신도시 등을 오가는데는 통행료없이
무임승차다.

반면 같은 거리인 의왕쪽을 오갈때는 차종에 따라 8백원에서 1천1백원의
요금을 내야 한다.

이같은 상황 때문에 서울외곽순환도로에는 우회차량이 몰린다.

이 일대가 하루종일 교통정체 현상을 빚는 것도 이같이 불합리한 요금
징수대 때문이라는 지적이 높다.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불만도 많다.

과천~의왕고속도로 전구간을 운행하지 않고 서울외곽순환도로를 타다가
학의분기점에서 의왕쪽으로 갈때 운전자는 도로 전구간 운행에 대한 통행료
를 내야 한다.

모두 1천2백29억원이 들어간 과천~의왕고속도로는 투자비가 상환되는
오는 2000년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경기도 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처음 도로를 준공할 때 교통정체나 사고
위험이 없는 곳을 선택하다보니 요금징수대가 의왕시쪽으로 치우쳐졌다"며
"서울외곽순환도로가 나중에 개통되면서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 김준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