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이 거의 끝났다.

더위를 피해 산과 들 바다로 떠났던 사람들은 전과 다름없는 생활로
돌아왔지만 가슴에 새겨진 추억이나 아쉬움은 아직 남아 있다.

자연의 모습을 아름다운 선율로 표현한 음악을 들으며 여행이 남긴 여운을
되살리거나 정리하는 것도 좋을 듯.

편집앨범"섬"(에라토)과 "전원클래식"(EMI)은 섬과 전원을 테마로 한
음악을 모아 들려준다.

"섬"은 섬 파도 바다등 물빛 이미지를 묘사한 클래식과 크로스오버음악을
맛깔스럽게 담았다.

비발디 "플루트협주곡-바다의 폭풍우", 거슈윈 "서머타임", 멘델스존
"핑갈의 동굴", 드뷔시 "기쁨의 섬", 퍼셀 "아름다운 섬", 브래인
"저 바다를 향하여", 베르그만의 보사노바 "아일랜드", 피아졸라의 탱고
"오블리비온"등 16곡.

플라시도 도밍고, 장 피에르 랑팔, 앤드류 데이비스, 이 솔리스티 베네티
등 에라토와 텔덱 전속의 정상급 음악가들이 연주했다.

부록으로 푸케트 사이판 피지 발리등 남국의 섬 15곳에 대한 사진과
정보를 실은 가이드북을 실었다.

"전원 클래식"은 전원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클래식 25곡을 CD 2장에
담았다.

그리그 "아침의 기분", 바흐 "양들은 편안히 풀을 뜯고", 캉틀루브
"전원의 노래", 리스트 "샘가에서"등.

예민한 감수성을 가진 당대 작곡가들의 전원에 대한 심미안과 자연속에서
느낀 경외 기쁨 고독 향수등이 드러나는 곡들이다.

엘리자베스 슈바르츠코프,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 장영주, 보로딘4중주단
등 연주.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3일자).